(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온몸이 온통 흰색인 오소리와 괭이갈매기가 잇따라 발견됐다. 흰색 오소리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오소리와 괭이갈매기 백색증(알비니즘·Albinism) 개체를 최근 각각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나타나는 희귀한 돌연변이 현상이다. 예로부터 길한 징조로 여겨져 왔다.
흰 오소리는 지난달 말 지리산국립공원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에서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한 무인동작감지카메라에 찍혔다.
일반적으로 오소리는 원통 모양의 얼굴에 작은 귀와 뭉툭한 주둥이가 특징이다.얼굴에 검고 흰 줄무늬가 그려져 있다. 산림 가장자리를 따라 서식하고 나무나 바위틈, 굴 안에서 휴식을 취한다.
via 국립공원관리공단
흰 괭이갈매기는 괭이갈매기 천국으로 알려진 경남 통영시 홍도에서 철새 중간기착지 복원사업 모니터링 과정에서 이번 달 초 관찰됐다. 2007년 천수만, 2011년 인천 장봉도, 2012년 서산 간월도에서 발견된 데 이어 이번이 4번째로 기록됐다.
괭이갈매기는 흰색 바탕·부리와 다리는 노란색, 몸 윗면은 짙은 회색, 꼬리 끝은 검은색이다. 남해안 홍도와 서해안 난도·칠산도, 동해안 독도에 주로 서식한다.
앞서 2012년 10월에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흰색 다람쥐가 발견된 바 있다.
김종완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유전적 변이로 발생하는 백색증 동물은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어 자연상태에서 생존율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공단은 지리산에 설치한 무인동작감시카메라를 39대에서 59대로 늘리고 정기 순찰도 강화해 백색증 개체에 대한 관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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