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남자친구의 여자사람친구 때문에 싸우다가요.
미리 말하지만 저도 친한 남사친이 있습니다. 아예 여사친과의 인맥을 끊으라는 게 아니었어요.
최소한의 예의만이라도 지켜달라는 요구였는데, 남자친구는 그걸 이해를 못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여사친 문제로 제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은 몇 차례 정도 됩니다.
여사친과 매일 연락하면서 그 대화 내용은 제게 숨긴다던가, 여사친이 저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데 남자친구는 그냥 웃어넘겼다던가...
여사친이 종종 제 남자친구한테 자기 사진을 보내주기도 하더라고요. 남자친구는 그 사진들을 고이 휴대폰 앨범에 저장한 거 있죠. "친한 친구라 아무 생각 없이 저장했다"면서요.
결정적으로 이번에 싸우면서 헤어지게 된 계기는 따로 있어요.
제 남자친구가 자취를 하는데, 여사친이 집들이랍시고 놀러 온 거 있죠. 둘이 한 방에서 오붓하게 아주 재미있게 놀았더군요. 그 일로 헤어지게 됐는데...
뭐 지나간 일은 차치하고, 제가 궁금한 건 그겁니다. 대체 남자친구의 여자사람친구를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요?
단둘이 만나는 것? 매일 연락하는 것? 여사친 문제로 헤어져 보니까 앞으로 다른 누군가를 만나도 이 문제가 계속 신경 쓰일 것 같고, 믿지 못할 것 같고, 기준이 통 서질 않네요.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윗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익명의 고민 글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사연을 올린 글쓴이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이해심 부족한 여자친구로 취급하는 것이 가장 속상했다고 털어놓으며 글을 끝맺었다.
여자라면 한 번쯤 속앓이를 해 봤을,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여자 인맥 문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여성 누리꾼 대부분은 사연 속 남자친구를 향해 "누가 더 소중한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앞다투어 일침을 놓았다.
사랑하는 연인이 마음이 불편하다는데 그걸 무시하고 여사친을 우위에 두는 행위 자체가 바르지 못했다는 것.
누리꾼들은 나아가 남자친구가 평소 충분히 신뢰를 준다면 여자친구 또한 남자친구의 여사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여자 쪽에서 이 행동은 되고, 저 행동은 안 된다고 지침을 내리기보다는 남자친구가 알아서 여자친구를 존중하고, 믿음을 주는 행동을 보이면 해결되는 문제라는 설명이다.
물론 여자친구 입장에서도 노력해야 할 부분은 있다는 조언이다.
이성 친구에 관한 두 사람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상대가 내가 원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 자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남자친구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기만을 무턱대고 바라지 말고 본질적인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
상대를 비난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차분하게 말하자. 여기에 자신이 생각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에게 해결책을 묻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고민에 대해 해결책을 내려고 할 때 여자친구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될 것이고, 조금 더 사랑하는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