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국민 5명 중 1명 쓰는 '삼성 페이'는 출시 당시 '미운 오리 새끼'였다

인사이트삼성전자 뉴스룸


'삼성 페이' 출시 초기, 휴대폰 내밀자 당황하던 가게 주인들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 뒤 돈이나 신용카드 대신 휴대폰을 내밀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는 민폐 친구의 변명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왔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가 보급되면서 생긴 변화다.


'삼성 페이'는 국내 결제 문화에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삼성 페이를 누르고 지문 인식을 한 뒤 휴대폰을 결제 단말기에 대면 몇 초 만에 결제가 완료된다.


몇 년 전만해도 전국 어디서나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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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공작' 삼성 페이는 출시 초기만 해도 사실 '골칫덩어리'였다.


삼성 페이 개발팀은 "일상에서 쉽게 쓸 수 있으면서 안전한 새로운 결제 방식"을 고민하다 지문 인식 도입을 생각해냈고 지난 2015년 8월 20일 삼성 페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의 신용카드 단말기에 휴대폰을 대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어서 가게 주인이 새로운 기계를 들일 필요도 없었다. 


결국 '인지도 높이기'가 최대 관건이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 직원이 '삼성 페이' 알리려 직접 나서


하지만 오랫동안 유지됐던 결제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소비자도 매장 직원도 낯설어했기 때문이다.


삼성 페이를 켜서 휴대폰을 내미는 소비자도 민망해하고 이를 받는 사람도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이 펼쳐지기 일쑤였다.


뿐만 아니라 전용 콜센터에도 5천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쏟아지면서 삼성 페이는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인사이트삼성 페이 개발자 / 삼성전자 뉴스룸


결국 삼성 페이를 알리기 위해 담당자들이 직접 나섰다. 전국을 다니며 삼성 페이를 알리고 문제가 생기면 직접 방문해 해결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지방 소도시였다. 대형 브랜드 대신 작은 가게가 많아 직접 방문해 삼성 페이를 알릴 수밖에 없었다.


연령층이 높은 지역의 경우 이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어려움이 컸다.


인사이트지난 2017년 3월 인도에서 열린 '삼성 페이' 출시 행사 / 뉴스1


삼성전자 직원이 전국을 다니며 발로 뛴 덕분에 삼성 페이가 출시된 지 약 4년이 지난 지금은 시골 슈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기록한 삼성 페이는 지난해 3월 기준 1천만명을 넘겼다. 6개 대륙 24개 국가에 진출하며 해외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지갑 없이도 삼성전자 휴대폰만 있으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