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주식부자 5위인데 '지하철' 타고 다니는 '오뚜기 3세' 뮤지컬 배우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Instagram 'yonjiham'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드라마 때문일까. '재벌 3세'라고 하면 대다수가 '럭셔리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억'소리가 나는 고급 자동차부터 전용 기사, 수행 비서까지. 대다수가 생각하는 재벌 3세의 이미지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을 깨부수기라도 하듯 전용 기사는커녕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재벌 3세가 있다.


바로 뮤지컬 배우 함연지가 그 주인공이다. 함연지는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 오뚜기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다.


인사이트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 / 사진 제공 = 오뚜기, 한국심장재단


'노블레스 오블리주' 모범 기업 '갓뚜기' 창업주부터 배우 손녀까지 '도덕성 甲'


28일 재계에 따르면 모범적인 윤리경영으로 소비자에게 '갓뚜기(God+오뚜기)'로 불리는 오뚜기는 가풍도 조금 특별하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함태호 명예회장이 자식과 손주에게 강조해왔던 말으로 알려진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생전 거액을 기부하고도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사회공헌을 실천하며 식품산업의 외길을 걸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인 인물이다.


함영준 회장도 부친의 영향을 받았다. 부친에게 교육을 받은 함영준 회장은 규칙과 질서를 중히 여긴다고 한다.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함영준 오뚜기 회장 / 사진 제공 = 오뚜기


대표적인 사례가 '상속세 납부'다. 지난 2016년 함태호 명예호 명예회장의 작고로 46만 5,543주(약 3,500억원)를 물려받은 함영준 회장은 1,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가 나왔다. 1천억원이 훌쩍 넘는 상속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영준 회장은 5년 연부연납 형식으로 편법없이 상속세를 내겠다고 밝혔다. '꼼수'하나 쓰지 않고 정직하게 분할 납부하기로 한 것이다. 오뚜기 오너 일가의 도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사이트KBS2 '해피투게더'


소탈한 오뚜기 3세 배우 함연지검소하다는 동료 배우 증언 多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던가. 함영준 회장의 딸인 함연지도 부친의 청렴함을 제법 많이 받았다.


실제 함연지가 출연한 KBS2 '해피투게더', tvN '문제적남자' 등의 방송프로그램을 보면 그의 평소 성격이 언뜻 보인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이렇다 할 특권의식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허례허식 없으며 소탈하고 검소한 듯하다.


인사이트KBS2 '해피투게더'


함연지의 소탈함은 그의 동료 증언에서도 드러난다. 지난달 6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4'에서는 함연지의 첫 데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한 배우 김법래가 함연지의 평소 모습을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법래는 "연지 씨가 검소하고 티를 안 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2 '해피투게더',


또 다른 동료 배우 민영기도 첨언했다. 민영기는 "(함연지가) 저랑 최근에 공연했다. 지하철 타고 다니더라"며 "남산 중턱에서 연습하는데, 역에서부터 걸어 올라오더라"라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국내 굴지의 식품 회사를 운영하는 회장님이지만, 수행비서나 전용 기사 없이 평소 지하철을 타고 걸어 다니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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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서 손꼽히는 '주식부자' 함연지SNS서 털털한 모습으로 팬과 소통해 


함연지는 개인 SNS에서도 털털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실제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보면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에서 쇼핑을 하거나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오뚜기 봉사팀과 함께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yonjiham'


오뚜기 3세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함연지는 사실 연예계서도 손꼽히는 '주식부자'다.


함연지는 14세였던 지난 2006년 당시 12억원에 달하는 오뚜기 주식 1만주를 증여받았다. 이 주식 가치는 현재 311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연예인 상장주식 부자 5위에 해당한다.


이처럼 함영준 회장의 딸로 부를 물려받았지만 소탈하고 검소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함연지. 그의 이러한 모습은 오뚜기의 평판에도 좋은 보탬이 될 듯하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