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에 0-1로 패배하며 '2019 AFC 아시안컵'을 마감한 호주 축구대표팀.
아직 패배의 슬픔을 채 추스르지 못한 공격수 아워 마빌(Awer Mabil)에게 또 하나의 비극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여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여동생의 죽음을 바로 알리지 않았다.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걸까.
지난 26일(한국 시간)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는 호주와 아랍에미리트의 2019 AFC 아시안컵 8강전이 펼쳐졌다.
이날 호주는 후반 23분 알리 맙쿠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내심 두 번째 우승을 기대했던 호주 대표팀은 비통함에 잠겼다. 하지만 슬픈 소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로 아프리카 난민 출신 공격수 아워 마빌의 여동생이 사고를 당해 사망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빌의 여동생 보르 마빌은 26일, 지인의 승용차를 타고 지나던 중 울타리에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동승자들은 모두 경상을 입었지만 마빌은 숨지고 말았다.
하지만 여동생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시간은 8강전 경기가 한창 진행되던 시점이었다.
이에 마빌의 가족들은 호주축구협회와 연락해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성급한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 결과 8강전 경기가 끝난 후에야 여동생의 사망 소식은 아워 마빌의 귀에 들어가게 됐다.
한편 호주 대표팀 공격수 아워 마빌은 하루에 한 끼도 챙겨 먹기 힘든 환경에서도 꿈을 키운 축구선수가 된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그는 지난 15일 시리아전에서도 득점 이후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세레모니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