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스페셜포스' 밀어내고 역대급 기록 세워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서든 가자"
이 한 마디면 친구들을 컴퓨터 앞으로 불러 모을 수 있었다. '서든'은 국내 FPS 게임의 전설 '서든어택'의 줄임말이다.
'서든어택'은 2005년 서비스가 시작된 게임으로 올해로 약 14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게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시에는 영어 수업 시간에 'sudden'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서든어택'을 떠올릴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다.
'기습 공격'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게임은 서비스가 시작됐던 2005년보다 약 5년 뒤인 2010~2012년을 배경으로 한다. 아프리카에 있는 가상 국가에서 벌어지는 내전을 기본 스토리로 한다.
서든어택의 가장 큰 매력은 농구장에서 팀 경기를 하듯 멤버를 구성해서 대결하는 '팀전'이다.
팀원과 똘똘 뭉쳐 다른 팀과 대결을 펼치고 승리를 거머쥐는 짜릿한 기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서든어택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서든어택은 타 게임에 비해 여성 이용자의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든어택에서 여성 이용자라고 우습게 봤다가 망신당하는 남성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서든어택은 많은 여성 이용자를 확보한 덕분에 2006년부터 여성 전용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서든어택 여성부 리그는 국내 최장수 여성부 e스포츠 리그이기도 하다.
3달도 안 돼 '흑역사' 등극한 '서든어택2'
서든어택이 국내 게임계에서 세운 기록도 독보적이다. 서비스 1년 만에 '스페셜포스'를 누르고 정상 자리를 차지한데다 10년 넘게 FPS 게임 1위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최고 동시 접속자 수 35만 돌파, 온라인게임 점유율 106주 연속 1위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넘치는 자신감은 '흑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2016년 7월 '서든어택2'를 야심차게 공개했지만 혹평만 쏟아졌다. 전작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대규모 업데이트' 수준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 둘 다 잡지 못했다.
결국 서든어택2는 수많은 논란을 겪다 전작 '서든어택'의 얼굴에 먹칠만 한 채 서비스 시작 3개월도 안된 2016년 9월 종료됐다.
'동생' 서든어택2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지만 서든어택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콘텐츠 개발과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해 7, 8월 총 접속자 수와 PC방 점유율 증가를 이끌어 내는 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서든어택의 가장 큰 위기는 넥슨 매각이다. 서든 어택은 넥슨 게열사 넥슨GT가 개발했다.
지난 3일 김정주 NXC 대표가 모든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혀 서든어택을 비롯한 넥슨의 유명 게임이 모두 중국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FPS 게임의 역사를 썼던 '갓게임' 서든어택이 중국의 손에 넘어가게 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