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어린이가 힘겹게 식수를 나르는 모습을 보고 '물통 가방'을 만들어준 이가 있다.
사회적 기업 '제리백'을 통해 가방이 하나 팔릴 때마다 우간다 어린이에게 가방을 기부하는 박중열 대표의 이야기다.
힘겹게 물통 나르는 우간다 어린이 보고 '제리백' 제작
박 대표는 2012년 석사 논문 준비를 위해 우간다로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10세 내외의 어린이가 식수를 얻기 위해 매일 10kg의 물을 길어 나르는 모습을 목격했다.
하루 평균 5번씩 1시간이 넘는 흙길을 걷고 또 걷는 어린이는 한눈에 봐도 힘겨워 보였다.
우간다에는 비포장도로가 많아 더러운 흙먼지를 뒤집어쓰는 건 일도 아니었다. 밤늦게는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박 대표는 어린이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물을 나르도록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제리백'을 탄생시켰다.
그는 직사각형 모양의 물통으로 체감 무게를 확 줄였고, 양손이 자유로워진 어린이는 훨씬 더 편하게 물을 나를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또한 빛을 반사하는 리플렉터를 만들어 혹시 모를 교통사고 위험을 줄였다.
가방 하나 팔리면 하나를 우간다 어린이에게 '기부'
제리백은 우간다 현지 여성이 현지 재료를 사용해 직접 제작한다. 박 대표는 2014년 우간다에 '제리백 스튜디오'를 설립해 '고용 창출'이라는 또 하나의 큰 가치를 실현했다.
그는 우간다 여성을 직원으로 채용해 가방 만드는 기술을 가르쳤으며, 제리백은 현재 제품 디자인부터 연구, 제작까지 모두 현지 여성과 함께하고 있다.
소비자와 함께 '우간다 원정대 프로그램' 진행하기도
제리백은 가방이 하나 팔리면 하나를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방식이기에 국내 소비자의 참여가 절실할 터.
박 대표는 몇몇 소비자와 함께 '우간다 원정대 프로그램'을 진행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우간다로 떠나 현지 어린이에게 직접 제리백을 전달하고 직접 물도 옮겨보는 체험 활동이었다.
소비자가 그동안 멀게만 느끼던 우간다를 '친한 나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다.
또한 원정에 나선 소비자를 중심으로 제리백의 보완점에 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디자인과 품질도 개선할 수 있었다.
우간다 어린이에게 '산타'보다 더 소중한 존재로 자리매김 한 박 대표.
박 대표 덕분에 오늘도 우간다의 어린이는 보다 편리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식수를 길어 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