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조선시대 좀비물 드라마 '킹덤'에 200억 투자영화 '옥자' 이어 한국 콘텐츠에 남다른 애정 드러내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1억 3,9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25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드라마 '킹덤'을 공개했다.
드라마 '킹덤'은 조선시대 '좀비'를 소재로 만든 6부작으로 넷플릭스가 무려 200억원을 투자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다.
'오리지널 콘텐츠'란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 및 배급하는 영화나 콘텐츠를 일컫는다. 쉽게 말해,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을 뜻한다.
넷플릭스가 지난 2017년 579억원을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그토록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
국내 OTT 관계자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가성비가 높다.
이날 공식 개봉한 김은희 작가의 신작 드라마 '킹덤'을 보면 회당 제작비가 약 13~15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드라마 중 최고의 회당 제작비를 투입한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의 회당 9억원 보다 높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 드라마(미드)와 비교했을 때는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비용은 '소소한 수준'에 그친다. '왕좌의 게임'의 경우 회당 제작비는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미드'보다 제작 비용 저렴한 한국 콘텐츠 아시아 한류 팬들 자연스럽게 유입하는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는 '미드'보다 제작 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무엇보다도 넷플릭스가 아시아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넷플릭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의 한류 팬들은 주로 불법 경로를 통해 한국 콘텐츠들을 접해야만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를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이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넷플릭스에 가입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내 인기몰이한 콘텐츠 해외서도 인기 tvN '비밀의 숲' 美 뉴욕타임스 '2017 국제 TV 드라마 Top10' 선정
이와 더불어 넷플릭스는 해외에서도 한국 콘텐츠가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2017년 국내에서도 화제였던 tvN '비밀의 숲'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7 국제 TV 드라마 Top10'에 들었다.
이는 즉 국내에서 반응 있었던 장르물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신규 가입자 유치 및 기존 고객 이탈 막는 '한국 콘텐츠'
다시 말해 한국 콘텐츠에 투자함으로써 넷플릭스는 아시아의 한류 팬을 비롯해 해외 신규 가입자까지 유치할 수 있고 또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넷플릭스의 드라마 '킹덤'은 한국어 뿐 아니라 27개 언어로 된 자막과 영어, 불어, 독어, 일어 등 12개 언어 더빙 동영상으로 제작돼 서비스된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올해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범인은 바로너 시즌 2' 등 차례대로 선보인다.
한국 콘텐츠 제작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넷플릭스의 새해 첫 작품 드라마 '킹덤'이 흥행과 함께 넷플릭스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