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야간 경계근무 끝난 군인들 허기 달래는 '간짬뽕'의 화끈한 기록

인사이트(좌) Instagram 'samyangfoods' (우) 사진 제공 = 삼양식품


PX서 사랑받는 삼양식품 '간짬뽕'군대서 연간 30억원가량 판매돼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어서 와, 간짬뽕 뽀글이는 처음이지?"


국가를 수호하는 군장병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는 비빔 라면이 있다. 바로 삼양식품의 '간짬뽕'이다.


지난 2007년에 출시된 볶음 간짬뽕은 군대 PX에서 비빔라면계 '3대장'으로 불리며 농심 '사천짜파게티', 농심 '스파게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한다.


한 군필자에 따르면 군장병에게는 간짬뽕 컵라면보다 봉지면이 더 인기다. 비빔 라면 특성상 물 조절이 자유로운 데다 컵라면에 비해 뒤처리가 간단해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삼양식품


내용물을 다 먹어 텅텅 빈 봉지는 젓가락으로 돌돌 말아버리면 부피도 줄고 크게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도 돼 편하다는 게 군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군필자는 롯데푸드에서 나온 소시지 '빅팜'과 함께 먹으면 별미 중의 별미라고 첨언했다.


군장병이나 전역자에겐 삼양식품 간짬뽕과 얽힌 추억이 하나쯤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군대 내 매출도 적지 않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간짬뽕은 군대에서 연간 30억원가량 판매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삼양식품


간짬뽕이 군장병 '최애 라면'된 비결


간짬뽕이 군장병을 매혹시킬 수 있었던 배경은 '차별성'과 '맛'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간짬뽕이 출시되기 전만 하더라도 비빔면 시장은 한정적이었다. 차갑게 먹는 비빔면과 짜장면과 비슷한 느낌의 볶음면이 전부였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던 비빔면 시장에서 혜성같이 간짬뽕이 등장했다. 면에 잘 비벼지는 액상소스와 신선한 해물 건더기가 들어있는 국물 없는 짬뽕 타입의 '간짬뽕'.


기존 비빔면류와 차별화된 간짬뽕은 소비자의 입맛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간짬뽕은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군장병의 입맛을 돋우며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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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군대 라면 1위에 이름 올린 '간짬뽕'


특히 군대 내에서 위상은 공고했다. 지난 2015년 대학생 라이프 매거진 '대학내일'이 20대 군 전역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간짬뽕은 '가장 기억에 남는 군대 라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기도 상당하다. "병사들이 밥을 안 먹을까 봐 대대장이 압수하는 라면", "우리 부대는 병장 이상만 먹음", "1인 2개 구매 제한" 등 군필자 누리꾼이 자신의 군대 추억과 얽힌 후기를 온라인상에 속속 올리기도 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삼양식품


군대를 다녀온 이라면 간짬뽕과 관련한 추억을 하나쯤 가져서일까. 삼양식품은 지난 2017년 '군복'을 입힌 한정판 '군대간짬뽕'을 출시했다.


'군대간짬뽕'은 전투복을 연상시키는 바탕에 계급장과 사단마크, 총알구멍 등의 이미지를 넣은 게 특징이었다. 전역한 이에겐 '추억'을 선사하는 라면이 등장한 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간짬뽕'은 군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패키지와 한정판 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 라면 시장 마케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삼양식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