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렉서스' 같은 고급 브랜드 없어 고민하다 개발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2000년대 초 현대자동차는 고급 브랜드가 아닌 '저렴하게' 많이 파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많은 사람이 타는 '국민차'를 팔겠다는 전략에는 성공했지만 이젠 고급 자동차와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필요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경쟁사는 이미 고급 브랜드를 론칭해 해외 진출까지 성공했던 것.
토요타 '렉서스'가 대표적이었다. 1980년대에 론칭한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토요타의 색을 숨기고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인 것처럼 소비자에게 다가갔고 미국에서 먼저 론칭하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가성비 앞세운 실속형 자동차를 팔면서 고급 브랜드 '렉서스'까지 성공시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토요타를 보면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고급 자동차 개발에 나선다.
2004년 현대차는 BH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제네시스 개발을 시작한다. 벤츠, BMW, 아우디와 경쟁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긴 만큼 비용 5천억원과 현대차의 모든 에너지가 제네시스에 집중됐다.
이후 4년 뒤인 2008년 1월에 제네시스가 세상에 공개됐다.
당시 제네시스는 외관 디자인부터 엔진 등 내부사양까지 유럽 고급차와 견줘도 손색이 없었고 세계 금융위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1개 차종만으로 5년 연속 연 4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해외서 '올해의 차' 선정돼 우수성 인정받은 제네시스 'G70'
현대차는 2013년 11월 2세대 제네시스, 현재 'G80'으로 불리는 모델을 공개하며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끌어오는 데도 성공한다.
2세대 제네시스 탄생 다음 해인 2014년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국내 3만 6,620대, 해외 3만 5,312대 로 총 7만 1,932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첫 출시 7년 만에 독립 브랜드로 분리됐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가 제네시스 'G70'를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의 차 발표와 함께 모터트렌드는 "제네시스는 BMW 3시리즈의 강력한 대항마 'G70'를 만들었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G70'는 이달 열린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돼 올해 제네시스의 성적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