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패키지가 경쾌한 오비맥주 '카스(Cass)'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이모, 카스(Cass)!"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적 셰프 고든 램지(Gordon Ramsay)가 한 식당에서 이렇게 외친다.
지난 2017년 9월 국산 맥주 대표 격인 오비맥주의 카스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그가 출연한 TV광고에서 코믹한 모습을 선보였다.
고든 램지는 그해 11월 "카스 맥주는 전 세계 최고의 맥주는 아니지만 최상의 맥주 중에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광고 모델과 별개로 카스에 푹 빠진 듯 했다.
1994년에 출시돼 줄곧 젊은 소비자 공략
고든 램지도 감탄한 카스는 지난 1994년 6월 진로와 미국 쿠어스사가 합작해 만든 진로쿠어스에서 선보인 술이다.
당시 카스는 출시 37일 만에 2천만 병을 판매하며 놀라운 판매 성적을 기록했다.
맥주 시장의 신예로 주목받았으나 당시 부동의 1위 하이트맥주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만년 2등일 줄 알았던 카스는 1999년 두산그룹의 오비맥주가 진로쿠어스를 인수하며 빛을 보게 됐다.
당시 오비맥주는 자사 브랜드인 '오비'를 뒤로 하고 카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과감한 전략을 펼쳤다.
오비의 브랜드 이미지는 낡고 지루해 젊은 세대는 선호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오비맥주는 카스의 맛과 패키지 등을 리뉴얼하며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해 이미지 쇄신에 힘썼다.
그 덕에 카스는 현재 신선하고 청량한 이미지를 앞세워 명실상부 국가대표 맥주로 자리매김했다.
자체 기술 개발하며 카스 브랜드 파워 공고히
오비맥주는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도전을 지속했다.
신선하고 톡 쏘는 맛을 강화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인 '첨단냉각 필터(Micro Ceramic Filter)'를 맥주 제조에 응용, 자체 기술을 개발했다.
또 병마개 내부를 특수 설계하는 특허기술 '프레시캡(Fresh Cap)'을 자체 개발해 병맥주에 적용했다.
해당 기술은 병마개를 딸 때 청량한 소리를 나게 해 카스만의 톡 쏘는 신선함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병마개 내부를 기존 제품보다 1.4mm가량 깊게 설계해 밀봉력을 한층 높인 덕이다.
해당 기술이 캔맥주에 적용될 때는 기존 캔 뚜껑보다 7.4% 가벼운 친환경 포장재가 사용된다. 그 때문에 '착한' 기술로도 주목받았다.
깐깐한 품질인증제도(BQP)로 소비자 신뢰도 상승
카스 특유의 깐깐한 품질인증제도도 빠질 수 없다.
오비맥주는 카스 생맥주를 파는 업소를 대상으로 지난 2008년부터 '생맥주 품질관리인증제(BQP)'를 도입해 더욱 위생적이고 고품질의 생맥주를 제공한다.
생맥주 품질관리인증제는 일별 기기 관리, 생맥주 잔 청결, 냉각기 관리, 생맥주 통 보관 등 업소에서 해야 하는 기본적인 품질 관리 항목을 체크하는 것이다.
직원이 직접 업소에 방문해 항목별 점수를 평가하며,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생맥주 우수 품질업소 인증패'를 수여한다.
현재 생맥주 품질인증제 인증을 받은 업소는 전국에 약 1,500곳이다.
이 외에도 카스는 월드컵, 올림픽 등의 세계적 축제 기간에 매번 특별한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인다. 소비자가 카스와 함께 더욱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카스,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맥주"
그 결과, 카스는 20대 젊은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로 꼽혔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칸타 밀워드 브라운(KMB)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가 대한민국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맥주 브랜드로 꼽혔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전국 만 19세 이상 55세 이하 성인 2,405명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였다. 이 조사에서 카스는 43.3%로 1위를 수성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으나 특히 20대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응답자 722명 중 44.8%가 카스 브랜드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다. 전 연령의 선호도보다 1.5%P 높은 수치다.
카스가 '젊음'이라는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를 담아 뮤직 페스티벌, 스포츠 등 젊은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것이 통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가 지난 25년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변화와 혁신의 노력, 무엇보다도 변함없는 신선한 맛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젊음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