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으로 먹는 라면이 집에서 먹는 라면보다 더 맛있다?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비행기를 타면 평소에는 먹지 않던 라면이 유독 생각난다고 말하는 승객들이 많다.
기내 온도가 쌀쌀하게 느껴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비행기라는 특별한 공간과 여행에 대한 설렘 때문에 익숙했던 라면도 달라 보이는 걸까.
기내에서 라면을 찾는 승객이 많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많은 항공사가 기내식 메뉴로 라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990년대 초반부터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의 승객들에게 직접 라면을 끓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라면을 잊지 못해 일부러 비즈니스 클래스를 탔다는 말이 들려오기도 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서도 라면의 인기는 높다.
이들 항공사는 컵라면을 유상으로 판매하는데 인기가 많아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기내 판매 품목이라고 전해진다.
외국 항공사에도 '기내식 라면'이 있을 정도
라면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항공사뿐 아니라 외국 항공사 중에서도 기내에서 라면을 제공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농심이 외국 항공사 20곳 이상이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한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반면 기내식으로 라면의 인기가 높은 것과 달리 맛은 육지에서보다 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끄러운 비행기 엔진 소음이 맛 신호를 혀와 침샘에 전달하는 안면 신경 중 일부를 둔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맛과 짠맛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져 실제보다 맛이 없다고 느끼게 된다.
비행기에서 먹는 라면이 맛없다는 사실에도 인기가 높은 건 집에서만 먹던 라면을 '기내식'으로 먹는다는 특별함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