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희망퇴직 신청한 직원에게 '창업교육' 제공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카드업계에서 '골목식당 백종원'으로 불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 위로금 대신 창업교육인 'CEO플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CEO플랜'은 현대카드가 지난 2015년 시작한 퇴직자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를 떠나는 현대카드 직원이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퇴직 후 6개월 내 창업 목표로 하는 'CEO플랜'
퇴직하고 6개월 내 창업을 목표로 하는 'CEO플랜'은 기존 근속 기간 등을 따져 퇴직금 지급 등 절차를 밟고 6개월간 새로 계약한다.
퇴사 직전에 받던 월급을 그대로 받는다. 벤치마킹을 위한 다른 가게를 방문하는 등 6개월 간 창업 밑준비에 들어가는 비용도 회사가 지원한다.
현대카드는 'CEO플랜'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자가 창업에 적합한 성향인지 확인, 신청자의 적성과 특기, 소질 등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유망 업종에 대한 분석과 상권 특성, 적합한 점포 형태에 대한 교육까지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6개월 교육 과정부터 점포 열 때까지 조언 제공하는 '현대카드'
6개월 교육 과정이 끝난 후에도 현대카드는 점포를 열 때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아낌없는 조언도 해준다.
입지 선정은 물론 상권에 따른 마케팅, 인테리어 등 모든 과정에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CEO 플랜'을 통해 창업한 이들은 70여명으로 추산된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앞서 현대카드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이들 200여명 중 절반인 100여명이 'CEO플랜' 교육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 데이터와 카드사의 강점 활용한 현대카드
현대카드의 퇴직자 지원 프로그램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카드, 은행 등 금융권에서 희망퇴직자에게는 보통 일종의 '위로금' 형태로 두둑한 '희망퇴직금'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소비 데이터가 모이는 카드사의 강점과 그동안 쌓아온 업력을 활용해 현대카드가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 현대카드의 바람대로 회사를 떠난 희망퇴직 신청자가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