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오츠카 데자와, '서울대 음료' 별명 덕에 매해 매출 20%↑에너지드링크 못지않게 카페인 높아 서울대생에게 특히 인기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수재들이 다닌다는 서울대학교에서 유독 인기를 끄는 음료수가 있다.
바로 동아오츠카가 지난 1997년에 출시한 밀크티 '데자와'가 그 주인공이다.
여기서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했으리라. 그도 그럴 것이 데자와는 시험이나 공부라는 단어와 쉽게 매치가 되는 음료가 아닌 탓이다.
대개 자양강장제 동아제약 '박카스'나 광동제약 '비타500', 에너지드링크 롯데칠성음료 '핫식스', '레드불' 등의 음료를 공부와 연관 짓곤 한다.
때문에 서울대생이 즐기는 음료수가 무엇일 것 같냐는 질문에 많은 이가 자양강장제나 에너지드링크를 연상했을 것이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셈이다.
서울대 판매 매출이 타 매장 판매 수량보다 15배 많아
18일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데자와는 서울대학교 내에서 판매되는 매출이 일반 타 매장에서 판매되는 평균 수량보다 15배가량 높다.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 매점을 비롯해 편의점, 학교 곳곳에 설치된 자판기 등 장소를 불문하고 일반 캔 음료수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게 데자와다.
동아오츠카가 서울대생을 상대로 특별히 데자와 마케팅이나 판촉 행사를 진행하진 않았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데자와가 서울대생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쯤 되면 '서울대 음료'라는 별칭이 왜 붙었는지 알듯하다.
서울대생이 '데자와'를 먹기 시작한 이유
밀크티 데자와가 서울대생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도대체 왜 서울대생은 데자와를 즐겨마시는 걸까.
이는 교내 분위기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오츠카가 서울대학생 203명에게 데자와를 먹는 이유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약 70%가 '데자와를 즐겨마시는 학교 내 분위기에 따라 구입했다'고 답했다.
선배나 후배, 주변인이 데자와를 먹는 것을 보고 데자와를 접하게 됐으며, 이 계기가 꾸준한 구매로 이어진 셈이다.
데자와, 에너지드링크 버금가게 카페인 함량 높아
그렇다면 후배에게 데자와를 '전파'시킨 서울대 선배들은 왜 데자와를 먹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공부량'에 있다. 홍차 베이스인 데자와는 생각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다.
실제 데자와 240mL 한 캔에 함유된 카페인양은 55mg. 롯데칠성음료의 에너지드링크 핫식스(카페인 60mg 함유)와 비슷한 수준이다.
밤샘 공부를 하거나 집중력 향상이 필요할 때 마시기 좋은 음료인 셈이다.
게다가 에너지드링크에 비해 맛도 부드럽고, 목 넘김도 좋아 마실 때 부담이 덜해 선호도가 높다.
'서울대 음료' 입소문에 수능 시기만 되면 매출 '껑충'
데자와가 서울대 판매량이 높기 때문일까. 일명 '서울대 음료'로 불리는 데자와는 수능철만 되면 판매율이 상승곡선을 그린다.
지난해 10월은 9월 매출 대비 33% 증가했으며, 지난 2017년 10월 또한 9월 보다 17% 매출이 올랐다.
'서울대 음료'라는 별명 덕분에 수능을 앞둔 시기가 되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매출도 늘었다. 지난 2012년부터 매해 평균 20%씩 신장하고 있으며, 2018년의 경우 2011년 매출보다 250% 늘었다는 게 동아오츠카 측 설명이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데자와가 '수능 무렵 잘 팔리는 음료'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며 "공부 잘하는 사람이 마시는 음료, 공부할 때 마시는 음료로 꼽히면서 새로운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생겨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