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인삼드링크 '원비디' 만든 일양약품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한때 '박카스'와 함께 국내 드링크제를 대표한 세계 최초의 인삼드링크가 있다. 바로 일양약품의 '원비디'다.
'원비디'는 지난 1971년 국내 최초로 개발된 고려 인삼드링크다.
일양약품의 창업주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은 먼저 '원비 정'을 드링크 형태로 개발하기로 마음을 먹고 시장조사에 나섰다.
지난 1960년대 중반 일본 약업계를 살핀 후 드링크에 대한 수요를 파악한 그는 '트링크'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세계 최초로 '고려인삼' 원료로 한 드링크 개발
故 정형식 명예회장은 국내 드링크 시장에서 경쟁 품목이 존재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지난 1971년 세계 최초로 고려인삼을 원료로 한 드링크가 탄생했다. 제품명은 '원비디', 한자로 元(으뜸 원), 祕(숨길 비), 그리고 영어로 Drink(마시다) 알파벳 D의 합성어다.
당시 우리나라 드링크 시장에서는 동아제약 '박카스D', 영진약품 '구론산 바몬드'가 경쟁 구도에 있었다.
그러나 '원비디'는 인삼을 주원료로 했다는 점에서 드링크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로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인삼·구기자·판토텐산칼슘(B5) 함유한 '원비디'
'원비디'는 인삼과 구기자, 판토텐산칼슘(B5)를 함유하고 있다. 인삼은 대표적인 항피로물질로 알려졌다.
인삼은 항산화 작용과 인지기능개선, 에너지생성촉진, 젖산분해효소의 활성을 높여 근육 피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쉽게 말해, '원비디'는 근육 피로물질을 해독하고 인지기능향상, 각성효과를 통해 피로를 풀어줘 출시된 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72년 일본 시작으로 해외에 수출된 '원비디'
그 인기에 힘입어 일양약품은 지난 1972년 일본 시장을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20여 개국에 수출했다.
그리고 지난 1997년부터는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를 통해 '원비디'를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본토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원비디는 중국내 전체 수입의약품 중 7번째이자 국내 수출품 가운데 가장 먼저 허가받은 의약품이다. 중국에서 '원비디'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중국서 폭발적인 인기 얻은 '원비디'
제약 업계에 따르면 당시 중국에서는 고려 인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그덕에 '원비디'의 매출은 급격하게 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이다.
'원비디'는 중국의 푸젠성, 저장성, 광둥성 등에서 국내 매출에 2.5배, 약 3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의 '원비디'의 지명도가 '코카콜라'와 비교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원비디'는 매년 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나타내며 중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중국서 가파른 성장세 보이는 '원비디'
'원비디'의 중국 내 매출(손익계산 기준)이 지난 2012년 128억원, 2013년 222억원, 2014년 245억원, 2015년 269억원, 2016년 272억원, 2018년 281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인기몰이한 '원비디'의 덕분일까. 지난 2017년 일양약품은 중국 시장 진출 20여년 만에 현지 매출 첫 1천억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
수많은 드링크 종류에서도 '인삼'을 주원료로 고르며 국민의 건강을 생각했던 일양약품 故 정형식 명예회장의 남다른 안목이 있었기에 '원비디'가 우리나라를 넘어 중국에서도 사랑받게 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