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연애 스타일이다.
그리고 이 연애 스타일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랑하는 연인과 달라도 너무 다른 연애 스타일이 고민이라는 어느 누리꾼의 사연이 게재됐다.
익명의 글쓴이 A씨는 "남자친구와 1년 가까이 만나도록 좁혀지지 않는 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남자친구는 이른바 방임주의 연애를 지향한다.
서로 사생활이 있음을 존중하고 다른 이성과의 연락이나 만남에도 간섭하지 않는다. 사소한 일상도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고, 질투도 없다. 휴대폰 등 사적인 물건을 굳이 보려 하지도 않는다.
A씨 남자친구는 "나는 우리 관계를 믿으니까 그렇다"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자신의 배려 방식이라고 했다.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물론 남자친구는 자신이 여자친구에게 그런 만큼 여자친구가 자신에게도 그렇게 행동해주길 원했다.
휴대전화에는 비밀번호가 걸려있었으며, 사소한 일상을 궁금해하는 A씨를 종종 부담스러워했다. 이성 친구와도 곧잘 만났다.
그뿐만 아니었다. 혼자 떠나는 해외 장기 여행 등, 자기가 목표로 세웠던 계획들은 A씨가 서운해하건 말건 상관없이 진행했다.
서운해하는 A씨에게 남자친구는 되려 왜 자신을 믿고 이해해주지 않느냐고 되물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바로 이런 남자친구의 태도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질투도 하게 되고, 사생활이 궁금해지기도 하는 게 당연한 감정 아닌가요?"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또 "저 같은 경우 무언가 혼자 하고 싶은 일이 생기다가도 남자친구를 생각하면 같이해야지, 싶어 그 목표를 바꾸게 되던데, 남자친구는 전혀 그렇지 않은 점도 서운합니다"라고 했다.
어느 정도는 구속도 하고 싶고, 서로 질투심을 보이며 애정과 소유욕을 확인하고도 싶다는 A씨. 그러나 A씨가 그러한 행동을 보이면 남자친구는 이를 집착이라 규정했다.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에 A씨는 더 불안함을 느끼게 되고, 더욱더 집착하게 돼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토로했다. 과연 이런 관계가 정상일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열렬한 사랑에 빠진 사람은 뇌에서 불안과 관련된 부위인 '섬피질'이 활발하게 작동하게 된다. 그러니 사랑하는 상대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이 불안이 구속을 넘어 집착으로 번지는 건 결과적으로 사랑을 산산조각내는 꼴이 된다. 집착하는 그 태도에 그렇지 않아도 방임주의인 상대는 질리기 마련이니 말이다.
다만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은 A씨를 배려한다며 방임하는 A씨 남자친구의 태도를 지적했다.
"충분한 대화 없는 일방적인 배려는 배려가 아닌 무관심이다. 자신의 사랑 방식으로 인해 상대가 외로워한다면 그런 상대의 마음을 더욱 헤아리는 것, 조금 더 다가가는 것이 진정한 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