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폰 2월 MWC서 공개삼성전자와 다른 신개념의 폴더블폰…아웃폴딩 방식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LG전자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신개념의 폴더블폰으로 반격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인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프리미엄 신제품 'G8 씽큐(ThinQ)'와 함께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MWC 2019'에서 최초로 공개할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공개한 '갤럭시 폴드(가칭)'과는 전혀 다른 신개념의 폴더블폰이다.
IT전문 매체 레츠고디지털 등이 LG전자가 특허받은 내역을 기반으로 만든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은 '인폴딩' 방식의 삼성전자와 달리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지갑처럼 접는 구조가 아닌 두 장의 디스플레이(듀얼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사용한다는 점도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다르다.
디스플레이 두 장을 활용한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은 앞서 일본 소니와 중국 ZTE 등이 이미 선보인 바 있다.
다만 당시 이들이 선보인 제품은 디스플레이 연결 부위가 두꺼운 탓에 하나의 화면처럼 보이지 않아 한계로 지적돼 왔다.
LG전자는 기존 경쟁사들이 선보인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폰과 달리 디스플레이 연결 부분을 정교하게 처리해 하나의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 디스플레이로 가격 경쟁력 확보…삼성과 차별화폴더블폰 이름 'LG플렉스·폴디·벤디·듀플렉스' 등 거론
그렇다면 LG전자는 도대체 왜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폈다할 수 있는 기술을 제쳐두고 두 장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방식을 채택한 것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경우 출고가가 200만원 안팎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LG전자가 현재 준비 중인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의 경우 출고가가 100만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의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달리 가격에 대한 저항감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LG전자가 듀얼 디스플레이 방식을 채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삼성전자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가 새롭게 떠오르는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기술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반전을 노리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9' 기자간담회에서 "폼펙터를 바꾸는 작업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의) 변화를 만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 폴더블폰 제품명으로는 'LG플렉스(FLEX)', 'LG폴디(FOLDI)', 'LG벤디(BENDI)', 'LG듀플렉스(DUPLEX)'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초로 스크린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올레드 TV'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LG전자가 과연 야심작 폴더블폰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LG폰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