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뽐내는 '신라호텔'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호캉스(호텔+바캉스)'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가성비 좋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젊은 층이 많아졌다.
수요가 커지자 이전까지 럭셔리한 이미지만 고수하던 호텔도 '호캉스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접근성을 높이는 추세다.
그렇지만 이러한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다수 고객에게 다소 어렵게만(?) 느껴지는 호텔이 있다. 바로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호텔'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1등 호텔로 꼽히는 신라호텔은 특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덕에 그 자체로 왠지 모를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느낌을 준다.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다수 입점된 신라호텔
신라호텔의 럭셔리한 느낌을 채워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명품 브랜드'다. 신라호텔에는 일반 대중이 쉽게 구매하지 못하는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가 다수 입점돼 있다.
우선 1층 로비에서부터 영국 보석 브랜드 '그라프'가 우릴 반겨준다. 그라프는 디자인부터 최종 마감까지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에 따르면 그라프의 다이아몬드 반지는 20억원 대, 목걸이·귀걸이·반지 등이 모인 세트는 200억원 대를 훌쩍 넘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013년 각별히 공을 들여 그라프를 유치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그라프는 국내 부호들 사이에서 일명 '이부진 다이아몬드'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부진 다이아몬트 '그라프', 초고가 트렁크 '모이나' 등
LVMH 그룹에 속한 프랑스 가방·트렁크 브랜드 '모이나'도 지난 2016년 신라호텔을 국내 1호 단독 매장으로 선택했다.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홍콩에 이은 아시아 네 번째 매장이었다.
1849년 만들어진 초고가 브랜드 모이나는 특허 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트렁크를 만들어 유명세를 탔다.
신라호텔 1층에 자리한 '모이나 갤러리 신라'에서는 남성·여성 가방 라인과 가죽 소품 등을 판매하며, 모이나 아티스트들의 핸드 페인트와 트렁크 스페셜 오더 등 개인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지난해에는 헤네시 그룹의 상속자 킬리안 헤네시가 론칭한 니치 향수 브랜드 '킬리안'도 신라호텔에 아시아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전까지는 10 꼬르소 꼬모와 분더샵 등의 편집숍,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갤러리아백화점에 임점 돼 있다가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신라호텔을 선택했다.
이밖에도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 '에르메스'는 유일하게 신라호텔에서 호텔 내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악어가죽 백으로 유명한 '콜롬보',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 럭셔리 패션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 등이 신라호텔에 입점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 상륙할 때 주요 백화점보다도 신라호텔을 선호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신라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브랜드의 특별한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재벌가 '패션 아이콘'으로 통하는 이부진 사장 역시 신라호텔에 입점할 브랜드를 선별할 때 장기간에 걸쳐 심사숙고한다고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그 안목과 감각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