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를 가상 승객으로 태운 채 주행할 수 있는 신개념 자율주행차 VR 프로그램이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프랑스 자동차부품 기업 발레오(Valeo)에서 선보인 새로운 VR 기술이 탑재된 자율주행차를 소개했다.
발레오는 최근 개최된 지상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보이저 XR(Voyage XR)이라 불리는 VR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보이저 XR이란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원거리에 떨어진 가상 승객과 함께 주행을 즐기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멀리 떨어져 있는 운전자의 친구, 가족 등 특정인이 VR 헤드셋을 착용한다.
헤드셋을 착용한 사람은 실제로 운전자와 함께 차 안에 있는 듯한 시각적 효과 및 느낌을 받게 된다.
운전자 역시 특수 제작된 백미러를 통해 차량에 탄 지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차 안에 동승한 가상 승객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상 승객은 운전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조언을 하기도 하며 운전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별도의 컨트롤러를 사용해 자신의 시야를 조정하는 것은 물론 차량 내부 터치스크린까지 조작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직접적이고 몰입감 넘치는 시야 제공으로 가상 승객이 진짜 차 안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자식의 서툰 운전 솜씨를 불안해하던 부모들이 아이를 감시할 수 있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보이저 XR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량은 다양한 초음파 센서, 카메라, 레이더를 포함한 최첨단 장비들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주목을 끈 신개념 VR 프로그램 개발 소식이 알려지자 세간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부모뿐 아니라 장거리 연애하는 연인들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백미러로 가상 승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점이 신기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해당 기술이 오히려 초보 운전자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 "필요성을 잘 모르겠다" 등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호평과 비판을 동시에 받은 보이저 XR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한 모습을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