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에만 넣으면 기름도 안 튀고 뒤집지 않아도 되는 '신박한 기술'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자는 말이 나오자마자 엄마의 표정이 굳어진다.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이 먹을 수 있는데도 표정은 좋지 않다.
집에서 고기를 굽게 되면 불판 근처에 신문지를 깔아도 사방으로 기름이 튀기 때문. 게다가 집 전체에 고기 냄새가 배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요즘에는 알바생이 먹기 좋게 고기를 구워주고 잘라주는 고깃집이 많아져 돈을 더 내더라도 외식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헨즈(Henz)는 이러한 엄마의 속마음을 정확히 읽고 신제품을 개발해 대박을 터트렸다.
기름이 튀지 않고, 냄새도 차단하는 '통돌이 오븐'이 요즘 뜨고 있는 히트 상품이다.
이름이 다소 생소하지만 '통돌이 오븐'은 말 그대로 원통처럼 생긴 오븐이다. 통 속에 재료를 넣으면 통처럼 생긴 오븐이 스스로 회전하며 재료를 익히는 조리 기구다.
통 속에 고기를 넣고 문을 닫으면 당연히 기름이 튈 염려도 없고 냄새가 온 집안에 베는 일도 없다.
또한 스스로 회전하는 통 덕분에 고기가 익을 때까지 계속 지켜보며 뒤집어야 하는 불편함도 해소됐다.
통 속에 재료를 넣으면 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로 튀기는 방식의 조리 기구 '에어프라이어'도 집 안에 기름이 튀지 않게 요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당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고기와 같이 두께가 있는 재료를 넣었을 경우에는 최소한 한 번은 뒤집어줘야 하는 데다 재료가 겹쳐있을 경우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가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면에서 '통돌이 오븐'은 한 단계 앞서 나간 제품이다. 고기를 뒤집기 위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데다 겹쳐 넣더라도 통이 회전하며 조리하기 때문에 문제없다.
전기 필요 없어 야외 나가서도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
'통돌이 오븐'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통돌이 오븐'은 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냄비처럼 가스레인지 불에 올려 사용하기 때문에 휴대용 가스버너만 있으면 야외에서도 쓸 수 있다.
또한 조리 중 생기는 불순물과 기름을 배출하는 통로가 있어 더욱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주부들의 사랑에 힘입어 '통돌이 오븐'은 헨즈에 수백억원의 매출을 안겨주는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업계에 따르면 '통돌이 오븐'은 지난해에만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돌이 오븐'이 지난해 6월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한 달에 100억원 넘는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또한 '통돌이 오븐'은 CJ오쇼핑에서 방송돼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디지털·가전 부문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돌이 오븐'으로 가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헨즈가 올해는 어떤 '혁신 상품'을 선보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