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임요환, 최연성과 함께 테란의 시대를 열었던 스타크래프트1 전 프로게이머 이윤열이 '천재 테란'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플레이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13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 '2019 ASL 시즌7' 24강 A조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건 10년 만에 개인 리그 본선에 진출한 이윤열의 경기였다.
임홍규(저그), 이경민(프로토스), 유영진(테란)과 함께 A조에 속한 이윤열은 1경기에서 임홍규를 만나게 됐다.
신맵 '블록체인'에서 펼쳐진 경기. 이윤열은 초반 배럭을 늘리며 바이오닉 체제에 맞춰갔다.
사이언스 배슬을 뽑기 위해 사이언스 퍼실러티까지 지은 이윤열은 코버트 옵스를 보조건물로 붙였다.
이윤열이 '핵미사일'을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지어야 하는 코버트 옵스를 짓기 시작하자 해설진과 관중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다소 효율은 떨어지지만 입구가 좁은 맵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단번에 승기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이윤열의 판단이었다.
이윤열은 커맨드 센터에 달린 컴샛 스테이션을 부수고 뉴클리어 사일로를 건설했다.
임홍규도 앞마당에 성큰 콜로니를 다수 건설하며 이윤열의 핵미사일이 빛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핵을 개발한 이윤열은 마린, 메딕을 비롯한 다수의 병력과 고스트를 이끌고 임홍규의 앞마당까지 진출했다.
방어력을 높여주는 디펜시브 매트릭스까지 고스트에 건 이윤열을 첫 번째 핵을 시도했다.
하지만 임홍규는 고스트만 집중적으로 공격해 핵이 앞마당에 떨어지기 전 고스트를 잡아냈다.
이윤열은 굴하지 않고 또 한 번 핵 공격을 감행했다.
뮤탈리스크를 전부 잃은 임홍규의 앞마당에는 결국 핵이 떨어졌고 성큰 콜로니가 모두 부서진 그의 진영으로 이윤열의 병력들이 물밀듯 들어갔다.
임홍규는 자원을 한 번에 쏟아 울트라리스크를 생산했고 핵에 많은 자원을 투자한 이윤열은 그의 수비에 결국 'GG'를 선언했다.
10년 만에 개인 리그 본선에 진출한 이윤열은 패자전에서 유영진을 꺾고 최종 진출전에 진출했으나 이경민에 패배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1의 흥행을 이끌었던 이윤열의 도전에 게임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직관한 한 팬은 이런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윤열! 누군가에게는 아재, 나에게는 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