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순위 25위에 들어가는데 초청받지 못한 '한진·부영·대림그룹'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내일(15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 대기업 자산 순위 25위에 들어가는 '한진·부영·대림그룹' 회장이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14일 "문 대통령이 신년부터 이어온 경제 행보의 일환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인 130여명을 15일 청와대로 초청해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추천한 대기업 대표 22명, 업종별 대표 중견기업 39명, 대한상의와 지역상의 회장단 67명 등 모두 128명의 기업인이 참석한다
먼저 대기업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중견기업에서는 정몽원 한라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필두로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명단은 대한상의에서 추천한 기업이다"면서 "대한상의는 대기업은 자산 순위를 고려했고, 중견기업은 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을 추천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대기업은 자산 순위 25위까지 초청됐다. 이 중 자산 순위 24위인 한국투자금융의 경우 회장·부회장이 모두 해외 출장 중이어서 26위인 효성그룹이 초청됐다.
갑질, 비리 등 사회적 논란이 배제 이유로 보여
그런데 자산 순위 25위에 들어가는 한진·부영·대림그룹이 초청 명단에서 빠져 눈길을 끌었다.
이들 기업이 청와대 주최 기업인과의 대회에 초청받지 못한 이유는 '갑질', '비리'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국민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일부 대기업이 참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상의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대한상의는 사회적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경우 기업에도 다시 부담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산 순위 25곳 가운데 한진과 부영, 대림 세 곳이 빠졌다"며 "사회적 여론,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경우 걱정되는 점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의 경우 조양호 회장,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부영그룹의 경우 이중근 회장이 횡령·배임과 조세포탈로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이며, 대림그룹은 이해욱 회장이 운전기사 상습 폭행, 일감 몰아주기 등의 논란을 일으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름 올려
반면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돼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름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명단을 만든 것은 대한상의"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사전 시나리오 없이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이뤄진다.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정한 것은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현장 기업인의 건의사항에 관련 부처 장관이 직접 답변하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질문이 빗발칠 것을 대비해서 청와대는 경제계의 서면 질의를 미리 받았고, 또 현장에서 질문을 모두 소화 못해도 서면으로 추후 충실하게 답변하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경제계와 소통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과 정부가 함께 혁신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