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날씨가 풀리자마자 또다시 한반도가 짙은 미세먼지에 갇혔다.
이번에도 중국에서 상당량의 오염 물질이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찾기 어려웠던 중국발 미세먼지의 실체가 서해바다 위 하늘에서 드러났다.
지난 12일 MBC는 미세먼지가 중국에서부터 한반도로 밀려드는 장면을 포착해 보도했다.
고도 1.5km 상공, 탁 트인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아래에는 거대한 미세먼지 구름이 형성돼 있었다.
어딘가에서 밀려온 미세먼지들이 한반도 위 정체된 대기를 만나 몸집을 부풀리고 있던 것이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북서풍을 타고 서해 저편에서 동쪽으로 끝도 없이 밀려오고 있었다.
취재진은 인천과 중국 산둥반도 해상 한 가운데 위치한 소청초 해양과학기지를 찾았다.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날아오는 관문인 소청초 기지는 첨단 관측 장비로 24시간 미세먼지를 감시하고 있다.
소청초 기지가 위치한 해상의 미세먼지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같은 시각 서울 도심과 비교했을 때 미세먼지 농도가 80%나 더 높았다.
반경 50km 안에는 산업시설이 전혀 없는 청정해역 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미세먼지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소청초 기지의 정종민 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은 “(자료를 보면)북서풍이 불게 되면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를 가장 먼저 관측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중국발 미세먼지의 실체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국 생태환경부가 밝힌 입장과는 전혀 달랐다.
중국에서 시작된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2010년 초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한 이래 ‘나쁨‘(35㎍/㎥ 초과) 이상 일수는 525일에 달한다.
일주일 중 하루 이상(16.0%) 초미세먼지 공습이 있었던 셈이다.
하늘과 바다가 서해를 뒤덮으며 한반도로 밀려든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왔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