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특수' 톡톡히 누린 롯데주류 '처음처럼'지난해 베트남서 300만병 팔려…전년 比 30%↑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쌀딩크'로 불리며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의 현지 인기가 실로 뜨겁다. 웬만한 아이돌 버금갈 정도로 관심을 받는다는 평도 더러 있다.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에게 푹 빠진 탓일까. 한국 감독 덕분에 한국 기업의 제품들도 덩달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 소주'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 박항서 감독의 호감도가 한국 소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서 잘 나가는 '한국 소주'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소주 수출액은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 750만원)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년인 389만 2천달러(한화 약 43억 6,488만원)보다 28.46% 증가한 수치다.
한국 소주의 베트남 수출액은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263만 2천달러(한화 약 29억 5,179만원)에서 2017년 389만 2천달러(한화 약 43억 6,488만원)으로 늘었다.
2018년은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 750만원)로 예상된다. 매년 수출액이 10억원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소주 인기에 베트남 마케팅 열 올리는 롯데주류
이 같은 베트남 현지 실적 호조에 소주 '처음처럼'을 제조하는 롯데주류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에 소주 '처음처럼'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케이펍(K-pub) 처음처럼'을 열었다.
케이펍 처음처럼이 오픈한 이곳은 베트남 현지인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관광객이 모이는 유명한 명소다.
지난달 15일에 열린 스즈키컵 결승전 때도 수십만명이 모여 전광판을 보며 거리 응원을 펼쳤던 곳이기도 하다.
최적의 주류시장 베트남, 지난해 '처음처럼' 300만병 팔렸다
사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 가장 술을 잘 마시는 국가이자,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이다.
2015년 기준으로 연간 41억 L에 달하는 주류가 소비되고 있으며 1억명의 인구 중 60%가 30대로 생산활동 가능 인구가 많다. 최적의 주류시장이다.
소주 시장의 규모도 크다. 현재 베트남 소주 시장은 전체 동남아 소주 시장의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변국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이런 베트남에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약 3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쌀딩크' 효과에 베트남 시장서 훨훨 나는 롯데주류 처음처럼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현지 대형마트에서 '처음처럼', '순하리', '설중매' 등 롯데주류의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데다 '순하리'의 경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롯데주류 측의 설명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과거에는 교민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현재는 '박항서 매직' 등을 기점으로 한국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과 호감이 높아졌다"며 "우리 술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전망했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 효과로 베트남 시장에서 훨훨 날고 있는 롯데주류 처음처럼.
'불금'인 오늘 초록병 처음처럼이 주는 묘한 매력에 한국은 물론 베트남까지 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