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백주부' 백종원 더본코리아가 비밀 병기로 키운다는 '테스트 매장' 5곳

인사이트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사진 제공 = 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의 비밀병기, '테스트 매장'


[인사이트] 오시영 기자 = 지난해 말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떠도는 소문이 있다. 


'백주부'로 불리는 요리연구가 겸 기업인 백종원이 수장으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새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 '테스트 매장'을 곳곳에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직 정식 매장이 아닌 테스트 단계라 별도의 홍보를 진행한 게 아닌데도 많은 이가 테스트 매장에 몰리기 시작했다. 


백종원 대표가 내놓는 메뉴라면 믿고 먹을 법하다는 인식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최근 더본코리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대단하다. 더본코리아가 '빽다방', '홍콩반점', '역전우동' 등 '가성비' 훌륭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상황에서 백종원 대표가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까지 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경민이TV [BOMTUBE]'


실제 더본코리아의 가맹 매장 수는 지난 2011년 374개에서 2017년 1,267개까지 증가했고 매출액은 지난 2013년 775억 원에서 2016년 말에는 1,749억 원까지 늘어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초 더본코리아는 투명한 경영을 위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고 현재 신중하게 상장 여부와 기간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시험하는 '테스트 매장'은 성장을 거듭하는 더본코리아가 미래에도 잘나가게 해줄 비밀병기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정식 브랜드가 아니라 언제든 메뉴가 바뀔 수 있어 당장 방문해야 한다는 더본코리아의 '테스트 매장' 5곳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1. "파스타에 와인 한잔이 8,400원"…'롤링 파스타(Rolling Pasta)'


인사이트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7월 종각 어학원 밀집 지역 근처에 문을 연 '롤링 파스타'는 고객들이 두 시간 이상 줄을 서서 먹거나 재료 소진으로 가게가 일찍 닫는 일이 잦아 화제가 됐다.


'롤링 파스타'를 찾은 손님들은 입을 모아 가격에 감탄한다. 기본메뉴인 토마토 파스타가 4,500원으로, 다른 메뉴들도 비슷한 가격대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보통 다른 식당의 파스타 가격이 만원을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실제로 런치세트 등을 활용하면 메인메뉴 6개를 5만원 안쪽으로 먹는 것도 가능하다.


좋은 분위기도 장점이다. 푸른색 계열 색상으로 꾸민 '롤링파스타'는 청결한 주방이 보여 믿음을 주고 식기나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워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롤링파스타'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더본코리아는 테스트 매장 2호점인 건대점을 열었다.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올해 '롤링파스타'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 '육수실' 갖추고 제대로 끓여내는 '인생 설렁탕'


인사이트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백종원 대표는 기술 집약적 메뉴인 설렁탕과 평양냉면 등에도 관심이 많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 결과 '인생 설렁탕'이 지난해 직장인들이 많은 신사역 4번 출구 근처에 문을 열었다.


기본 설렁탕 한 그릇의 가격이 6,500원으로 순대국밥보다도 저렴해 주변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천원을 추가하면 곱배기로 즐길 수 있다.


고객들은 단돈 8,900원에 쫀득한 스지(소의 힘줄)가 든 스지 설렁탕을 맛볼 수 있고, 칼국수나 불고기 등의 메뉴도 선택할 수 있다.


매장 내에 육수를 끓이기 위한 전용 공간인 '육수실'을 마련해 고객들이 유리창을 통해 조리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게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3. 중국요리 안주가 가득한 '리춘시장'


인사이트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리춘시장은 술집이 가득한 건대 번화가 안에 자리 잡았다. 중국 야시장의 빨간 등을 모티브로 한 건물 외관이 특이해 먼 거리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더본코리아는 이미 정식 브랜드인 '홍콩반점 0410'을 운영하고 있다. 리춘시장은 중식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식사 위주인 홍콩반점과 달리 '주점'의 성격이 강하다.


'바지락 볶음', '어향육사', '라즈지' 등의 본격적인 중국요리 안주를 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짜장면과 짬뽕에만 익숙하던 고객들은 리춘시장에서 판매하는 중국요리로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홍콩반점에서 맛보던 고량주 '만만춘'을 리춘시장에서도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만만춘으로 만든

하이볼 4종도 출시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4. 가벼운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원키친(One kitchen)'


인사이트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일본식 카레와 덮밥, 라멘이 주 메뉴인 원키친은 현재 이수역점, 분당 서현역점 두 곳에서 운영된다.


두 점포 중 한 점포는 직영점이고, 다른 점포는 더본코리아의 타 브랜드를 운영 중인 점주가 신뢰를 바탕으로 테스트에 동참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토핑 없는 기본 메뉴의 가격은 4,500원에서 6,500원 사이로 다른 더본코리아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가성비'가 훌륭하다.


원키친은 매장이 아담하고 인테리어도 단순해 가벼운 한 끼를 즐기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더 든든한 식사를 원하는 고객은 치킨가라아게나 돈까스 등의 토핑을 취향에 따라 선택해 먹을 수 있다.


5. "좋아하는 것만 골라 먹는다!"…'라면제작소'


인사이트YouTube '맛상무'


남영역 근처 라면제작소는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도 나오지 않은 매장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인스턴트 라면이 주메뉴다.


기본 라면에는 백종원 대표가 만들었다는 '특제 양념'이 들어있어 소비자들에게 일반 라면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뽐낸다. 


자신만의 라면을 직접 '제작'해 먹는다는 점이 특이하다. 가격이 2,000원으로 저렴한 기본라면에 많은 종류의 토핑을 고객 취향에 따라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수 많은 토핑을 올려 '황제 라면'을 먹을 수도, 기본 라면에 밥 한 공기를 추가해 저렴하게 즐길 수 도 있다. 


테스트 브랜드 목록에도 아직 없는 라면제작소가 입소문을 탄 이유는 최근 트렌드인 'DIY'(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상품)를 잘 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사진 제공 = 더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