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어? 이거 원래 여기에 없었는데…대박!!"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두 달 정도 임시 운영하는 매장을 일컬어 우리는 '팝업스토어'라 부른다.
특정 매장이나 온라인 몰에서만 접하던 인기 상품을 가까이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일까.
최근 들어 기업들은 '짧고 굵게' 피고 지는 팝업스토어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팝업스토어 중개 서비스 '스위트스팟' 만든 김정수 대표
이러한 트렌드를 누구보다 빨리 읽고 팝업스토어 중개 서비스를 만든 청년 CEO가 있다.
최적의 공간 중개로 건물주와 기업 모두를 '윈윈'하게 만드는 '스위트스팟' 김정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원래 외국계 자산운용사를 거친 부동산 전문 펀드매니저였다. 그가 창업의 꿈을 품게 된 건 영국의 팝업스토어 중개 스타트업 '어피어히어'를 접하면서부터다.
건물주와 기업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며 승승장구하는 '어피어히어'를 보며 김 대표는 이것이 분명 한국에서도 통할 것이라 확신했다.
건물주와 기업 모두에게 '윈윈' 제공하는 스위트스팟
그의 생각은 허황된 게 아니었다.
스위트스팟은 2015년 10월 서비스 론칭 이후 연평균 250% 수준의 성장률을 꾸준히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330% '폭풍 성장'했다. 지난해 계약 건수만 1천 건이 넘는다.
협업한 기업 역시 300개 이상이다. 스위트스팟은 르노삼성, 무한도전, 제이에스티나, 스와로브스키 등 수많은 브랜드에게 합리적인 공간을 만들어줬다.
광화문 D타워, GFC, 전경련회관, 서울스퀘어, 동대문DDP, 상암 DDMC 등 한국의 각종 랜드마크 빌딩과 유명 아케이드몰이 스위트스팟의 파트너들이다.
김 대표의 흥행 비밀은 '윈윈 전략'에 있다. 스위트스팟을 이용하는 건물주는 ▲ 추가 수익 창출 ▲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공간 활성화 효과 ▲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의 부수적인 장점을 갖는다.
기업 또한 ▲ 합리적인 공간 사용료 ▲ 보증금 및 고정 임대료 절약 ▲ 유동인구를 활용한 집객 ▲ 다양한 상권에 탄력적으로 매장 운영 등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누린다.
공간 대여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 분석 및 마케팅까지 담당
김 대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냥 공간만 대여해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원스톱 솔루션'을 제안하기로 한 것이다.
스위트스팟은 현재 공간별 유동인구와 성별, 시간대별, 연령대별 매출 데이터를 수집해 기업에게 가장 적합한 공간을 골라주고 있으며, 기획-디자인-실행-운영을 모두 아우르는 오프라인 마케팅 위탁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SNS, 검색 키워드, 블로그 등의 마케팅 채널을 통해 팝업스토어 마케팅 서비스 역시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스위트스팟을 건물주와 기업이 모두 '믿고 맡기는' 중개업체로 키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데이터 분석 및 마케팅 역량을 키워갈 방침이다.
거액 투자 받고 해외 진출까지 '승승장구'
김 대표의 스위트스팟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알토스벤처스, 산업은행, DS자산운용 등에서 지금까지 7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자 중에는 홍콩 재벌 뉴월드의 애드리언 청 부회장도 있었는데, 이 덕분에 김 대표는 홍콩에도 진출하는 기회를 얻었다. 스위트스팟은 현재 홍콩 침사추이 지역 랜드마크 K11와 파트너쉽을 맺은 상태다.
'팝업스토어 공간 임대'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 CEO로 자리를 잡은 김 대표.
단순한 공간 중개를 넘어 오프라인 행사 기획 및 운영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해가는 그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자투리'의 승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