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상생' 전략으로 국내 농가(農家) 돕는 설빙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설빙이 국산 딸기를 듬뿍 넣어 출시한 '순수 생딸기 케이크 설빙'을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코리안 디저트 카페'답게 국산 농식품을 애용하는 설빙의 전략이 또 한 번 통한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설빙은 '한국 전통 디저트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를 모토로 국내 농가와의 상생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농가 활성화를 위해서다.
설빙은 지난 2015년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약 46종의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출시했다.
스테디셀러인 '인절미 설빙'과 '인절미 토스트'의 주재료인 인절미는 국산 쌀로 만들어진다.
빙수의 기본 재료인 얼음과 연유도 각각 부산우유와 서울우유를 사용한다.
지난 2013년 부산 직영 1호점으로 설빙이 처음 문을 연 뒤 지난해 10월까지 약 5년 동안 사용한 국산 제품을 모으면 그 양이 과연 놀랍다.
전남 나주와 경남 합천에서 공수해오는 쌀은 총 1천여 톤(t)이 사용됐다. 또 우유 사용량은 총 11만톤에 달하며, 연유는 6천여 톤이다.
설빙은 과일설빙 시리즈에 들어가는 딸기, 멜론, 복숭아 등 제철 과일도 국내산을 고집한다.
2014년부터 매년 겨울 선보이고 있는 '생딸기설빙 시리즈'는 시즌 한정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총 누적 1,400만여 톤의 경남 산청과 충남 논산의 딸기가 사용됐다.
또 2016년부터 여름 한정 판매로 출시되는 '메론설빙 시리즈'에는 전남 곡성과 영암에서 재배된 멜론을 썼으며, 누계 사용량은 총 5,000여 톤이다.
지난 2017년에는 여름 한정 메뉴로 생복숭아 2개가 통째로 들어간 '복숭아 설빙'을 내놨으며, 지난해에는 복숭아와 곤약이 듬뿍 들어간 '복숭아곤약젤리설빙'을 출시하기도 했다.
빙수 하나에 적지 않은 복숭아가 사용된 만큼 복숭아 농가에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무협약 체결... 우리 농산물 소비 활성화 앞장서
설빙이 우리 농가 재료를 고집하는 것은 농림축산식품부와의 MOU 덕분이다.
설빙은 지난해 9월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우리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계절 내내 땀 흘리며 열심히 농사짓는 농민을 위해 국내에서 난 농식품을 최대한 그해에 소진하고자 한 이유에서다.
'한국적인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는 설빙의 모토와도 잘 들어맞아 '일석이조'였다.
또 설빙이 전국 각지에 매장을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만큼 국내 농가 소비 촉진을 위해 최적의 업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설빙이 지금까지 제철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9년에는 어떤 한국적인 디저트를 선보일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