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지상 최대 가전·IT 전시회로 불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단원의 막을 연다.
CES는 1967년 6월 24일 처음 열릴 때만 해도 매우 작은 규모의 행사였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며 몸집을 불렸고 반세기가 흐른 지금은 전 세계 최첨단 기술과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권위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많은 가전·IT 관련 기술과 제품들이 CES를 통해 세상에 처음 공개됐고, 여기서 공개된 제품과 기술들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또 미래의 삶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이처럼 중요 행사로 거듭난 CES 2019에는 글로벌 150여개국에서 4,500여 기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 가전·IT 분야를 선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나라 기업들도 대거 참석해 신기술을 뽐낼 계획이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CES 2019에서 공개될 새로운 제품과 기술,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4대 그룹인 삼성전자·현대자동차그룹·SK그룹·LG전자가 공개할 신기술들을 미리 살펴보자.
1. 삼성전자
CES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꾸리는 삼성전자는 최신 TV 라인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 등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90인치대 8K QLED TV 공개해 초고화질 대형 TV 시장에 한 번 더 충격을 안겨줄 예정이다. 8K QLED TV의 경우 기존에는 65, 75, 82, 85인치 4개 모델 뿐이었다.
또 세계 최소형인 '마이크로 LED' 75형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선보인다.
이 제품은 기존 146형 대비 4배 이상의 집적도를 구현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돼 더욱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과 '세리프 TV'의 신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사물 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솔루션'을 제시하며, 상용화가 시작된 5G 기술을 통해 달라질 미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와 5G를 기반으로 한 '지능화된 초연결사회(Intelligence of Things For Everyone)'를 주제로 미래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대거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사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도 선보인다"며 "디지털 콕핏 2019는 자동차 조종석을 총 6개의 스크린으로 꾸며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뉴 빅스비를 적용해 차내에서 앱을 통해 집 안에 있는 가전을 제어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 현대자동차그룹
CES는 2~3년 전부터 가전·IT를 넘어 자동차 관련 신기술이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도 CES 2019에 참석한다.
지난해 CES에서 수소전기차 '넥쏘'를 전 세계에 공개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자율주행을 비롯해 수소 경제를 선도할 기술력과 미래 자동차 콘셉트를 공개할 계획이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걸어다니는 자동차인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축소형 프로토타입을 시연한다.
로봇과 전기차 기술을 적용한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는 기존 이동 수단의 틀을 깬 새로운 개념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다.
다음으로 기아차는 실시간 감정 반응 차량 제어(R.E.A.D.) 시스템을 최초 공개한다.
기아차는 MIT 미디어랩 산하 어펙티브 컴퓨팅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AI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실시간 감정 반응 차량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생체 정보 인식을 통해 운전자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 소리·진동·온도·향기·조명 등 운전자의 오감과 관련된 차량 내 환경을 최적화해준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미래에 대한 집중'을 주제로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수소연료전지모듈 발전 시스템을 선보일 방침이다.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완전 자율주행 모드에서 탑승객이 경험할 수 있는 첨단 편의 기술이다.
커뮤니케이션 라이팅은 자율주행 전기차를 바탕으로 다른 자동차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신개념 램프 기술이다.
끝으로 수소연료전지모듈 발전 시스템의 경우 수소연료전지모듈을 자동차를 넘어 선박이나 드론, 도시 비상 발전 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현대모비스는 또한 핵심 부품을 전시하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3. SK그룹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주력 3사가 'SK의 혁신적인 모빌리티'를 주제로 공동 부스를 꾸린다. 주력 3사가 공동으로 CES 2019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CES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단일광자라이다(LiDAR), HD맵 업데이트 등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인다.
상용화한 5G 기술도 이번 전시회의 주요 테마 가운데 하나다.
SKT는 스마트시티와 증강 현실(AR) 그리고 가상 현실(VR) 등 5G가 바꿔놓을 세상을 소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차별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배터리,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을 소개한다.
SK 하이닉스는 모빌리티 기술 혁신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모두 CES 행사장을 방문해 사업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4. LG전자
LG전자는 올해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2,044㎡ 규모의 전시관을 준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시관 입구에는 '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초대형 '올레드 폭포'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완벽한 블랙, 곡면 디자인 등 올레드만의 장점을 활용해 대자연의 웅장함을 담았다는 전언이다.
LG전자는 또 이번 CES를 통해 ▲AI 'LG ThinQ'와 로봇 ▲차원이 다른 OLED TV ▲프리미엄 생활가전 ▲차별화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제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계열사인 LG유플러스의 경우 LG전자와 함께 5G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일상생활'에서 5G 통신을 실체화 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 ICT 기업 네이버도 처음으로 CES에 참가해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최첨단 미래 기술들을 선보인다.
네이버는 이번 CES 2019를 통해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기기들을 위한 위치 및 이동 통합 솔루션 'xDM 플랫폼' ▲3차원 실내 정밀 지도 제작 로봇 'M1' ▲고가의 레이저 스캐너 없이도 원활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가이드 로봇 'AROUND G (어라운드G)'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실내 지도 자동 업데이트 솔루션' 등 13종의 신기술 및 시제품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