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나름 선방한 현대·기아차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2017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나름 '선방'한 것이다.
다만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부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0.6% 감소한 126만 7,619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7.3%.
미국 시장 판매 이끌며 '효자' 등극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2017년(68만 5,555대)보다 1.1% 줄어든 67만 7,946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2017년(58만 9,668대)보다 0.1% 증가한 58만 9,673대를 팔았다.
당초 목표했던 132만 6천대 판매에는 실패했지만 어려웠던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수요는 1,733만대로 2017년보다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이끌었다.
총 SUV 판매량은 52만 5,328대로, 2017년 대비 17.4%나 늘었다. 판매 비중은 35.1%에서 41.4%로 뛰었다.
특히 현대차 '투싼'이 14만 2,299대가 팔리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주요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 18만 6,354대 ▲싼타페 11만 7,038대, 기아차 ▲쏘렌토 10만 7,846 ▲쏘울 10만 4,709대 ▲K3 10만 1,89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출시한 코나(4만 7,090대)와 스팅어(1만 6,806대)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부진은 2019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1만 312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7년 판매량의 절반 수준으로, 제네시스를 뺸 현대차 판매량은 소폭(0.4%) 늘었다.
제네시스의 부진은 2019년 해결해야 할 숙제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G70'을 중심으로 판매 회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을 선보여 SUV 시장도 함께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11만 3,149대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현대차는 6만 5,721대(+0.5%), 기아차는 4만 7,428대(+10.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