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애플, 이대로 가면 '제2 노키아' 될 수 있다" 경고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주름잡던 핀란드 IT 기업 '노키아'를 기억한다.
15년 가까이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노키아가 한순간에 몰락했을 때 사람들은 '놀랍다', '무섭다'를 연발했다.
이제 업계 관계자들은 수많은 '앱등이'를 양산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애플'마저도 제2의 노키아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고가 정책 등 두 기업의 발자취가 유사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애플의 주가는 하루 만에 10% 폭락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 '더 비싸게'…높은 가격 정책 고집하는 애플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홍콩의 투자분석업체 'CLSA'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 평균 단가가 7% 이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평균 판매 단가가 852달러(한화 약 95만 7,648원)로 1년 전보다 7% 이상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분석 전문가들은 애플의 높은 가격이 아이폰 판매 총량의 20%인 6,200만대 이상 떨어뜨린 것과 같다고 진단했다.
혁신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판매 단가만 올린 애플 정책이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2. 혁신?... 그게 뭐죠?
2016년 9월 공개된 새 아이폰 시리즈 '아이폰7'과 '7플러스' 출시 이후 애플에는 "혁신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예상대로 혁신적인 변화는 없고 성능이 개선된 카메라와 방수, 방진 기능, 빨라진 프로세서, 홈버튼 변경, 이어폰 잭 제거 등의 변화만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애플은 신형 아이폰 'XS', 'XS 맥스', 'XR'로 유저들을 실망시켰다.
출시 직후 증권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다시 한번 '혁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XS 등 신제품 3종은 중앙처리장치(CPU) 프로세스 성능과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고 화면과 용량을 키우는 등 부품 기능 강화가 전부였다.
3. '중국 판매 떨어져도 시장 개척 안해요~'
애플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폰 시장 20%를 점유하던 절대 강자 자리를 '화웨이'에게 뺏길 위기에 놓이자 동남아‧인도 등 신흥 시장을 개척했다.
때문에 중국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음에도 현재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인들이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을 눈앞에 두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급격히 떨어지는 소비자의 선호도를 구경만 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지난 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삼성전자에게 배워야 한다"며 중저가 전략, 신흥시장 개척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4. 국내 소비자 '호갱' 취급하는 애플
애플은 유독 한국 소비자에게 인색했다.
이동통신사에게는 광고, 무상수리, 판매대 설치 등 각종 비용을 지불하라고 강요했고 휴대폰 파손 대비 보험 '애플케어플러스'를 미국, 일본과 달리 제공하지 않았다.
때문에 국내 구매자들은 합리적인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없었고 10배에 가까운 액정 수리 비용 차이를 보였다.
배터리 할인 교체 이벤트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유쾌하지 않은 행사였다.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돼 있으면 무료인 서비스를 국내 소비자들은 3만 4천원을 지불해야 제공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에서만 할인 행사를 하지 않다가 판매 부진을 겪자 뒤늦게 시작한 점, 이번 달까지 진행하는 보상 프로그램 '트레이드 인'의 보상 금액이 큰 차이를 보이는 점 등도 유저들이 삼성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이유가 됐다.
국내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이는 애플. 소비자 역차별하는 애플에게 더 이상 돈 쓸 필요 없다는 결론은 어쩌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