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신차로 '떡상' 노리는 현대·기아차
[인사이트] 오시영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의 현재 상황을 보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옛 말이 떠오른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의 80%가량을 책임지는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독 힘들게 보냈다.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 실적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 2,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보다 76%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찾아왔다.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예상을 뛰어넘고 인기가 '떡상(급격히 상승한다는 신조어)'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팰리세이드처럼 현대기〮아차의 부진을 끝내고 'V자' 반등을 이끌어줄, 올해 출시 예정 신차 13종을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1. '국민차' 자리 되찾으려는 '쏘나타 8세대'
현대차는 5년 만에 일명 '국민차'로 불리는 '쏘나타'의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일 쏘나타는 8세대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게 특징이다.
사실 쏘나타는 최근 판매 성적이 부진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 흐름이 기존 세단에서 대형 세단이나 SUV로 바뀌고 있는 탓이다.
이에 현대차는 현대·기아차 최초로 신형 쏘나타 8세대에 자체 개발한 세타3 엔진을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형도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르 필 루즈' 디자인을 기반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많은 변화를 통해 쏘나타로 다시 한 번 '국민차' 자리를 노리려는 현대차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현대차가 올해 2분기로 예정됐던 출시 시기를 3개월 앞당겨 고객들은 신형 쏘나타를 올해 초에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고성능 모델인 '쏘나타N'도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2. 더 많이 달릴 수 있는 '아이오닉'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친환경차 대표 모델로, 올해 상반기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그릴과 램프, 범퍼 등 전, 후면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고, 배터리와 회생제동 시스템 등을 손봐 효율의 최적화를 이룰 예정이다.
또한 안전을 위해 기존 탑재된 '스마트 센스 패키지' 외에 보행자 감지가 가능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과 안전 하차 보조 등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기존 약 200km에서 두 배 수준인 400km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오닉은 가솔린, 전기차인 '하이브리드', 충전 가능한 전기와 가솔린 차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인 '일렉트릭' 총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3. "확실한 1위를 굳힌다"…'코나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가장 잘팔리는 소형 SUV 코나를 올해 상반기에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코나는 1.6 가솔린 터보, 1.6 디젤, 순수 전기차의 세 가지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코나는 경쟁자들을 꺾고 소형 SUV시장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코나 일렉트릭은 국산 전기차 판매 사상 최초 연간 1만대 판매를 넘기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 기세를 몰아 네 번째 파워트레인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1위 자리를 확실히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4.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소형 SUV'
현재 현대차의 SUV 라인업은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로 구성됐다. 현대차는 여기에 더해 코나보다 작고 가벼운 SUV를 출시하고, SUV 시장에서 확고할 우위를 점할 생각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차는 판매량이 부진한 소형 세단 '액센트'를 대체할 모델로 소형 SUV카드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 면에서 이 차는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를 작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될 소형 SUV의 이름은 원래 '레오니스'라고 알려졌지만, '레오니스'라는 상표명 출원이 미국에서는 허가된 반면 한국에서 불발되면서 국내 출시명이 불투명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상표 출원중인 '스틱스'나 '베뉴'라는 이름으로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크며, 국내명과 해외명이 다를 수도 있다.
5. 새로워진 '제네시스 G80 3세대'
준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G80도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디자인 면에서는 'GV80', '에센시아' 콘셉트를 반영해 G90과 흡사한 크레스트그릴, 쿼드램프 등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량이 큰 기존의 자연흡기 엔진도 최신기술을 사용한 고성능의 세타3 2.5T, 람다3 3.5T 엔진으로 바꿔 효율성을 추구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전력 시스템을 탑재할 지 내부 검토 중이며, 최근 G80을 기반으로 전기차 개발도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6. "프리미엄 SUV 시장에 도전한다"…'제네시스 GV80'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처음 출시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다.
최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SUV가 인기를 끌면서, 현대기〮아차는 2020년을 목표로 개발하던 GV80을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 유명한 벤츠, BMW, 렉서스 등 SUV의 강점을 벤치마킹해 만들어졌고,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디자인 면에서는 뉴욕 모터쇼에서 선보인 'GV80 콘셉트카'의 외형을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3년간 제네시스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이 20만 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10만 대 생산 예정인 'GV80'에 담긴 현대차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7. 새 이름 '부스터' 장착, '쏘울 부스터'
기아차는 박스카 디자인으로 특히 해외에서 많이 사랑받는 쏘울을 완전변경해 3세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름에 '부스터'라는 별칭도 추가한다.
쏘울은 디자인 면에서 독창적인 기존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해 외형을 탈바꿈했다.
기아차는 쏘울의 실내 디자인뿐만 아니라 송풍구, 스피커, 디스플레이 등 많은 부분을 변경했다. 이외에도 차량 길이와 바퀴 간 거리가 늘었고, 트렁크 적재량도 늘었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에 쏘울 부스터를 '1.6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차인 'EV' 두 가지 모델로 출시한다. 두 모델 모두 엔진 효율성이 향상됐다.
특히 'EV'모델은 64kWh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400km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보인다.
8. 북미 지역을 공략하는 '텔루라이드'
텔루라이드는 올해 1분기부터 북미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형 SUV 차량이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개발 초기부터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 대형 SUV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루라이드는 지역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지아 생산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기아차가 신차인 텔루라이드의 목표 생산량을 5만 5천대로 잡으면서, 이를 통해 최근 주춤한 북미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 새로운 글로벌 소형 SUV…'SP'
SP는 소형 SUV의 수요가 높은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으로,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기아차는 이 차를 통해 최근 '큰 손'으로 떠오르는 인도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SP를 지난해 2월 델리 모터쇼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8월경부터 현지에서 SP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0. '상무차'의 위엄, 'K7'
기아차는 K7을 지난 2016년 2세대 출시 이후 3년 만에 부분변경해 올해 6월경 출시할 예정이다.
K7은 한때 삼성그룹 상무급 임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아 일명 '상무차'라고 불리기도 했다.
기아차는 K7이 기존의 디자인보다 더 예리한 느낌을 주도록 그릴, 램프, 보닛, 펜더 등의 모양을 변경했다. 실내 디자인과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K7은 기존 24리터 GDI엔진 대신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2.5리터 엔진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기존 엔진과는 달리 직접 분사와 포트 분사를 동시에 활용해 효율이 높아 연비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11. 10살 넘어 마니아 많은 '모하비'
기아차는 지난 2008년 출시돼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모하비를 올해 하반기에 '신차급'으로 부분변경해 내놓을 계획이다.
모하비는 과거에 한 차례 단종됐다가 고객들의 '러브콜'을 받아 재출시한 적이 있을만큼 마니아층이 두텁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의 세련된 이미지와는 달리 모하비는 디자인과 성능에서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해 '험로 주행'을 특기로 하는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기아차의 '효자' 노릇을 한 모하비인 만큼 이번 부분변경 모델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2. "자세한 정보는 아직 미공개"…'유럽 전략형 차량'
아직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차량들도 있다.
기아차는 이름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럽 전략형' 차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차량은 유럽에서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적도 있는 씨드와 비슷한 준중형급(C세그먼트) 차량일 것으로 보인다.
13.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출시 예정"…'K5 완전변경 모델'
K5는 완전변경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올 연말에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출시한다는 것이 업계의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