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보안 걱정돼!"…中 화웨이 불매 운동 확산에 고객 눈치 보는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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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 이동 통신 장비 배제하는 주요 선진국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중국 통신 기업 화웨이가 자신들의 장비에 '보안 문제'는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선진국들이 화웨이의 5G 이동 통신 장비를 배제하고 있다.


국가 핵심 인프라인 통신에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받는 화웨이 장비를 절대로 채택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동 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대표이사 부회장 하현회)가 고객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화웨이의 '5G 장비'의 보안상 취약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으며 이를 향한 '고객'들의 불신도 상당히 높기 때문.


인사이트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뉴스1


LG유플러스가 해당 논란이 자신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어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화웨이 보이콧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선진국들이 화웨이 5G 장비의 보안성과 안정성에 우려를 표하면서 장비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화웨이 보이콧 사태'


그런 상황에서 영국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도 화웨이 5G 장비의 보안 문제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윌리엄슨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면서 "미국과 호주 등 우방국들이 5G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주시해야 한다"며 "최근 드러난 것처럼 중국이 때때로 악의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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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화웨이 5G 장비에 대한 우려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영국 정부 인사가 화웨이 5G 장비에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최근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반(反) 화웨이 5G 장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자국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 조달을 금지'한 미국 트럼프 정부의 경우 중국산 통신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새해 행정 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에 중국 정부는 최근 "화웨이 장비의 보안 위협은 근거가 없다. (서방 국가들은) 어떠한 근거도 없이 국가 안보를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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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화웨이 장비의 보안 위협 근거가 없다"


하지만 보안 우려에서 비롯된 '반(反) 화웨이' 정서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이번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보이콧'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이통사 LG유플러스도 덩달아 눈치를 보고 있다.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


도입 전부터 말이 많았던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저렴하고, 4G 기지국 장비와 연동하기 수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보안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만큼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상황이 이렇자 LG유플러스는 국제적 검증을 통해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보안 우려도 남기지 않도록 국제 공개 검증을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제적 검증으로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LG유플러스


하 부회장은 "(지난 10월) 국정 감사에서 화웨이 장비에 대한 '소스 코드'까지 받아서 완벽하게 보안 검증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국내 전문가들을 통해 보안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스페인 국제 보안 검증 기관에서 국내 보안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언론사까지 모두 참여시켜 공개적으로 보안 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뉴스1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도 "비단 화웨이 장비뿐 아니라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도 모두 보안 문제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LG유플러스의 철저한 보안 검증으로 이용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하 부회장은 화웨이 5G 장비와 내년 3월 시작될 5G 상용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여파로 고객들이 이탈하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들보다 5G 기지국을 더욱 많으면서도 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목표는 업계 1등 도약"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처럼 보안 우려가 계속 제기된다면 고객을 유치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화웨이 5G 장비와 LG유플러스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을 먼저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