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전자책의 넷플릭스' 밀리의 서재 서영택 대표가 사람들 책보게 만든 비결

인사이트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 / 사진 제공 = 밀리의 서재 


전자책계의 넷플리스라 불리는 '밀리의 서재'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책을 읽지 않는 이들에게 책과 가까워지는 가장 쉬운 길을 터주겠다!"


'전자책계의 넷플릭스'를 만든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가 한 말이다. 


서 대표는 월 9,900원으로 3만 권 이상의 도서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월 정액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6년 7월 설립 이후 2년 반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밀리의 서재는 교보문고, YES24, 리디 등 쟁쟁한 경쟁자를 위협하는 새로운 트렌드 세터가 됐다. 



인사이트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웅진씽크빅 CEO로 이름을 날렸던 서 대표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서 대표는 25세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ARS로 듣는 사업을 하는 등 일찍이 사업가 기질을 드러냈다.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고 보스턴컨설팅 그룹에 잠시 몸담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웅진그룹에 입사해 웅진패스원 대표를 지냈다. 


2012년에는 웅진씽크빅 대표로 자리를 옮겨 적자 회사를 연간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그 과정에서 '웅진북클럽'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게 지금의 '밀리의 서재' 창업 기반이 됐다. 웅진북클럽은 아동용 종이책, 디지털 콘텐츠 등을 동시에 이용하는 정액제 서비스였다. 


서 대표는 아동에서 성인으로 타깃을 옮겼다. 1년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는 사람은 300만명. 그 '나머지 사람들'에 집중하면 더 큰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인사이트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 / 사진 제공 = 밀리의 서재 


배우 이병헌의 '리딩북'이 인기 얻으며 급 성장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서 대표는 책과 관련한 모든 콘텐츠를 망라한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탄생시켰다. 


현재 책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리딩북'을 대표 콘텐츠로 삼아 고속 성장해가고 있다. 


'리딩북'은 배우나 전문가들이 책의 주요 포인트들을 읽어주는 서비스다. 연예계 대표 '꿀 보이스'로 꼽히는 이병헌, 변요한, 구혜선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병헌과 변요한은 지난 10월부터 밀리의 서재 광고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매주 두 권의 전자책을 배달하는 '배달의 밀리', 동영상 강의와 책 요약본 등을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재', e북 선공개 및 독점 공개를 담당하는 '독점 콘텐츠' 등이 사람들을 전자책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밀리의 서재'


도서 3만권 구비…매달 1천여권 업데이트 돼 


스트리밍 서비스라면 '가짓수'가 많아야 이용할 맛이 나는 법. 


밀리의 서재에는 현재 약 3만 권의 책이 구비돼 있으며, 신간부터 베스트셀러까지 매달 1천여 권의 책이 신규 업데이트된다.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 인문, 역사, 경제 경영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전자책의 특성을 잘 살려 책의 배경색, 스타일, 줄 간격, 글자 크기, 서체까지 전부 설정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인사이트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개인이 취향대로 책을 골라 넣을 수 있는 '서재' 서비스도 있다. 


서 대표는 이용자들이 각자의 서재를 만들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유명 작가, 평론가 등을 영입해 그들의 책 취향을 살펴볼 수 있는 서재도 제공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밀리의 서재' 


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로 다시 한 번 '성장 가능성' 입증한 밀리의 서재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와 높은 성장성에 힘입어 밀리의 서재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만큼 외부에서 바라보는 밀리의 서재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서와 거리를 두던 이들을 서서히 책의 매력에 빠져들도록 만들고 있는 서 대표. 


그가 만든 새로운 전자책 세상이 더욱 많은 이들의 삶 속에 스며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