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최근 '로스트아크'와 '블레이드앤소울',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이 게임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지거나 운영되고 있지만 존재감도 없는 '망작'들이 있다.
중소업체뿐 아니라 게임 업계 최고 기업인 넥슨이나 엔씨소프트도 공들여 만든 게임이 망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희대의 망작'으로 거론되는 게임 5개를 소개한다.
1. 야생의 땅: 듀랑고(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는 넥슨이 600억원을 들여 내놓은 올해 최고의 야심작이었지만 공개와 동시에 실망만 안겨줬다.
우연한 사고로 현대 사회에서 공룡 시대로 넘어간 플레이어들이 거친 환경을 개척하며 가상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콘셉트 자체는 신선했으나 오픈하자마자 오류에 대한 항의가 빗발쳤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오류의 땅'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졌다. 넥슨이 공들여 만든 게임이라고 알려지면서 서버가 폭주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현재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넥슨은 MBC와 손잡고 듀랑고 예능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를 제작하고 서바이벌 학습 만화, PC버전 개발 등 듀랑고를 브랜드로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긍정적인 반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2. 창세기전4(PC 게임)
소프트맥스는 PC패키지 게임의 전설로 통하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온라인 버전 '창세기전4'를 2016년 8월 공개했다.
2009년쯤부터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창세기전4'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던 작품이기도 했다.
하지만 1년여 뒤인 2017년 3월 31일 서비스 종료를 알렸고 5월 1일이 마지막이 됐다.
그동안 흥행에 성공하며 많은 유저들을 거느렸던 창세기전이었지만 '창세기전4'는 전작들의 명성에 먹칠하며 조용히 사라졌다.
3. 서든어택2(PC 게임)
넥슨이 4년간 공들여 개발한 게임으로 개발비용으로 30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2016년 7월 6일 오픈했지만 버그로 실망감만 안겼다. 게다가 지나친 선정성과 현금 유도로 망한 게임의 지름길로 빠졌다.
수백억원을 쓴 것이라고 믿기 힘든 그래픽도 한몫했다.
서든어택2가 자리를 못 잡고 헤매는 사이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혜성처럼 등장해 회복 불능상태가 됐다. 같은 FPS 종류 게임이기 때문에 더욱 비교만 당해야 했다.
결국 넥슨은 오픈 베타를 한 지 23일 뒤인 7월 29일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고 이후 9월 29일 서든어택2를 황급히 종료시켰다.
4. 던전앤파이터:혼(모바일 게임)
2005년 PC 게임으로 시작한 던전앤파이터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을 중심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이다.
지난해 1월 넥슨은 다시 네오플과 손잡고 '던전앤파이터:혼'이라는 이름으로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다.
하지만 '던전앤파이터:혼'은 원작의 명성에 먹칠할 '흑역사로 남게 됐다.
특히 현금으로 구매한 '세라'가 자동으로 없어지는 버그가 있었음에도 사과를 하지 않는 등 넥슨의 운영 방식까지 문제가 됐다. 또한 2017년 6월 이후 업데이트가 전혀 없어 유저들 사이에서는 '넥슨 운영진도 포기한 게임'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넥슨은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2017년 12월 21일, '던전앤파이터:혼'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5. 메이플스토리2(PC 게임)
'메이플스토리2'는 넥슨의 대표적 성공작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으로 지난 2015년 7월 7일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하지만 '리니지1'에 이어 '리니지2'까지 성공시킨 엔씨소프트처럼 흥행 시리즈를 만들려 했던 넥슨은 "전작만 한 후속작 없다"는 진리가 게임계에서도 통한다는 사실만 증명했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야심 차게 내놨지만 오픈 초기에만 많은 유저들로 북적이는 '반짝' 효과에 그친 것.
또한 캐시 아이템이 영향을 주는 것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5개월 만에 말을 바꿨고 강화 등 여러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망작'의 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