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홈플러스 임일순의 '간편식' 진출에 이마트 피코크 정용진이 가슴 졸이는 이유

인사이트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 사진 제공 = 홈플러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간편식 시장' 적극 공략한다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홈플러스 스페셜 '대박'에 이어 간편식 시장에도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홈플러스의 슈퍼마켓 브랜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간편식, 신선식품 등 슈퍼마켓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식품 구색을 크게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식과 소포장 단위의 신선 식품 구매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옥수점을 리뉴얼해 운영해본 결과 실제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간편식과 축산은 각각 50% 이상, 과일은 70% 이상 늘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홈플러스 


'간편식'과 '신선식품' 대폭 늘려 점포 개편할 계획 


이에 따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27일 고양 행신2‧분당 정자점을 간편식·신선식품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다음달 24일 광명 소하‧용인 죽전점을 시작으로 전국 대부분의 점포를 이처럼 개편할 계획이다. 


개편을 단행한 고양 행신2‧분당 정자점은 한우 차돌박이, 훈제 목심, 동그랑땡, 양념갈비 등 축산 양념육 구색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전국 유명 맛집과 콜라보 한 '순희네 빈대떡', '군산오징어', '낙곱새' 등 상품도 새롭게 도입했다.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할 '샐러드 전문존'과 저렴한 채소를 선보이는 '채소 균일가 매대'도 만들었다. '귀족 과일'로 불리는 샤인 머스켓을 비롯해 용과, 메로골드 등 최근 인기 높은 수입과일 구색도 늘렸다.


간편식은 집에서도 시중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스테이크, 삼겹 볶음, 직화불고기 등의 밀키트 상품을 추가했다.


인사이트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뉴스1 


간편식 시장 경쟁 과열에 심기 불편할 정용진 


간편식 시장이 커져가는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개편 소식을 반갑게 맞이하는 상황. 그렇지만 경쟁자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마트가 현재 대형마트의 부진 속에서도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피코크는 냉장·냉동 간편식을 넘어 가공 상온식품, 프리미엄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 중이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피코크 매출은 2016년 1,900억원, 지난해 2,280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4년간 평균 63%에 이르는 연간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피코크 제품들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그렇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CJ제일제당이 '햇반', '비비고' 등 간편식으로 지난해 1조 5천억원을 벌어들였고 2위권인 오뚜기도 3,300억원의 간편식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경쟁 또한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새로운 상품군을 계속해서 내놓으면서도 좋은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장 '밀키트'만 봐도 그렇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문을 연 대치동 'PK피코크 1호점'에 밀키트 존을 따로 마련해 강남 주부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렇지만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밀키트 상품군을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어 정용진 부회장의 피코크에는 더 이상의 '새로움'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홈플러스 


'승부사' 임일순 사장이 경쟁에 뛰어든 만큼 더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간편식 시장. 


홈플러스 스페셜로 능력을 검증받은 임 사장이 이번에는 어떠한 '신의 한 수'로 경쟁자들을 긴장케 만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