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숱한 악재 딛고 '강철 멘탈'로 부활한 '한국GM'이 올해 겪은 일 7가지

인사이트뉴스1


굵직한 사건들로 직격탄 맞고도 '유종의 미' 거둔 한국GM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한국GM은 꽁꽁 얼어붙은 자동차 시장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연초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갑작스럽게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를 발표하면 시련은 시작됐다. 이후 철수설, 부도, 법인 분리 등이 잇달아 휘몰아쳤다.


창사 이래 '최악의 한 해'가 됐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GM의 소형 SUV '트랙스'가 3년 연속 수출왕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왔다.


인사이트한국GM 홈페이지


연초 '쿠쿠다스'처럼 바사삭 무너졌을 것 같던 한국GM의 멘탈이 '강철'로 마무리되는 셈이다.


올 한 해 '정말' 수고한 한국GM의 사건사고를 한자리에  모아봤다.


1. 군산 공장 폐쇄와 철수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 2월 13일 GM 본사는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군산 공장이 모든 생산 공정을 중단한지 5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군산 공장은 한국GM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요한 위치에 있다. 2011년에는 26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주력 공장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생산량이 3만대까지 떨어지고 군산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GM의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GM이 지난 2014년 경영 실패로 유럽에서 쉐보레를 철수했는데 그 불똥이 생뚱맞게 한국GM으로 튀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유럽 공급 물량의 90%를 한국에서 생산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말했던 '반드시 필요한 노력의 첫 걸음'에 동의하지 않았다.


2. 경영 악화, 부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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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공장이 폐쇄되자 한국GM에 가장 먼저 들이닥친 것은 경영 악화와 부도 위기였다. 이미 GM 본사가 누적 적자만 2조 6천억원을 넘어선 한국GM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올해 4월 GM은 한국 정부에 SOS를 요청했다.


한국GM 정상화를 위해 7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8조 509억원)를 투입할테니 그 중 7억 5천만 달러(한화 약 8,445억원)를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마침 노조와의 합의가 진행됐고 정부가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GM은 파산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3. "고용 대신 과태료 77억원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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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고용노동부는 경영 정상화를 진행하던 한국GM에게 창원 공장 사내 불법 하도급 근로자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GM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군산 공장 폐쇄 등으로 2,700여명이 희망 퇴직을 하고 약 400명이 장기 휴직인 상태라 채용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고용부는 행정 처분에 따르지 않을 경우 노동자 1명당 1천만원씩 최대 77억 4천만원에 이르는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GM은 과태료를 내는 것 외에는 다른 방안이 없다고 일축했다.


4. 법인 분리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신영식 한국GM 부사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국GM의 '끔찍한' 상반기는 끝이 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7월 20일 GM 본사는 한국GM을 글로벌 소형 SUV 개발 거점으로 지정하고 해당 업무를 집중적으로 전담할 신설 법인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생산과 연구가 하나로 묶여있는 한국GM에서 연구 및 개발 부문만 분리해 신설 법인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법인 분리가 '먹튀용'이라며 노조와 함께 강하게 반발했던 산업은행이 갑작스레 태세 전환을 하자, 노동자들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국GM은 지난 21일 법인 분리를 공시했다.


오는 31일 법인 분할을 마치고 다음 달 2일 분할 등기에 나선다.


5. 쉐보레 '말리부' 월 최다 판매량 기록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GM


올해 9월 한국GM 쉐보레의 '말리부'가 2,290대라는 올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나타'와 'K5'만큼 잘 팔리며 단숨에 한국GM 효자로 등극한 셈이다.


이미 말리부는 연간 국내 시장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말리부와 함께 '스파크', '트랙스'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GM의 자존감을 높이고 있다.


6. '더 뉴 카마로 SS' 공개


인사이트사진 = 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 13일 한국GM의 쉐보레가 아메리칸 레이싱 머슬카 '더 뉴 카마로 SS'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쉐보레의 더 뉴 카마로 SS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머슬카(근육질의 힘센 스포츠카)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층 더 대담하고 강렬해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GM


전면부에 와이드한 대형 글로시 블랙 그릴과 플로우타이 엠블럼을 통해 과감한 변화를 꾀했다. 


새로 추가된 LED 헤드 램프는 더욱 시크해진 포지셔닝 램프와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날렵하고 강인한 스프린터의 근육을 연상시키는 측면 디자인과 후면부에 적용된 전용 블랙 보타이, 신규 LED 테일 램프, 대구경 듀얼 머플러에는 고유 디자인이 가미됐다.


7. '트랙스' 3년 연속 수출왕 유력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GM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트랙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한국GM에게 '산타의 선물'같은 소식을 전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3년 연속 '수출왕' 배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11월까지 트랙스 21만 5,961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만 3,462대)과 비교해 7.5% 감소한 수치지만 올해 국내 최다 수출 차종임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GM


경쟁자인 현대자동차 '투싼'은 지난달까지 20만 9,011대를 수출하며 1위를 넘봤지만,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