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판매실적 상위 14개사 중 홀로 '낙제점' 받은 KB생명보험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허정수 대표가 이끄는 KB생명보험이 금융감독원의 변액보험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평가에서 유일하게 '낙제점'을 받았다.
변액보험이란 보험계약자가 납입하는 보험료 중 일부를 수익성이 높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운용 실적에 따른 투자 성과를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4분기 변액보험 판매실적 상위 14개 보험사의 294개 점포를 대상으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스터리쇼핑은 금융감독원 조사원이 금융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처럼 점포를 방문한 뒤 직원의 상품 판매 절차 이행 과정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금감원, 변액보험 미스터리쇼핑 조사 결과 발표
점검 결과, 평가점수는 평균 78.5점으로 지난해 평균 평가점수(64.4점) 보다 14.1점 상향됐다.
판매조직에 대한 내부통제가 강화되면서 판매원들이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는 등 판매관행이 개선된 것이다.
세부 항목으로 살펴보면 '보험계약자 정보 파악 및 보험계약 성향진단', '승인된 변액보험 안내자료 사용 및 교부', '중도해약 관련 사항 설명' 등의 항목이 양호했다.
보험 판매자가 계약자의 보험성향을 적정하게 판단하고 그에 따른 상품 안내자료로 보험을 권유하며, 중도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것을 적절히 설명하는 것이다.
14개 보험사 중 유일하게 '저조' 평가받은 KB생명보험
하지만 '계약의 취소, 무효 및 청약철회 제도 설명'은 59.9점에 그쳐 '저조' 등급을 받았다.
또 '펀드관리 안내'도 67.9점을 받아 '미흡'에 그쳤다.
업체별로 보면 14개 보험사 중 KB생명보험만 유일하게 낙제점인 '저조' 평가를 받았다.
삼성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교보생명,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이 '양호(80점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신한생명과 DB생명, 동양생명, ABL생명이 '보통(70점대)' 점수를 받았다.
금감원 "점수 낮은 금융회사에 판매관행 개선 계획 제출케 할 예정"
금융감독원은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해당 보험회사에 통보하고, 점수가 낮은 금융회사에는 자체 개선계획을 제출케 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종합평가 등급이 '미흡'이하 또는 미스터리쇼핑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유형이 드러난 회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 계획을 제출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들의 계획 이행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한 뒤 이행실적이 저조한 곳은 현장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