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ke(코카콜라 약칭)+folklore(괴담·怪談)='Cokelore(코크로어)'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음료는 뭐로 하시겠습니까"하고 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콜라'라고 대답한다.
햄버거, 피자, 치킨, 떡볶이 등 많은 음식과의 '찰떡궁합'을 자랑해 함께 먹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다.
하지만 꼭 무언가를 같이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탄산 마니아'들은 목을 축이는 음료로 콜라를 선택해 콜라 특유의 톡쏘는 맛을 한껏 음미한다.
특히 '코카콜라'는 콜라를 '최애'로 뽑는 소비자들에게 압도적인 선택을 받아 오리지널 콜라로 불리는 제품이다.
집집마다 냉장고에 1.5L 1통씩은 쟁여둔다는 마법의 검정 음료. 하루 10억병이 팔리는 인기 때문인지 오랜 시간 축적된 각종 '썰'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죽하면 '코카콜라에 대한 괴담(怪談)'을 뜻하는 'Cokelore(코크로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을까.
탄산 가득 들어있는 시원한 코카콜라 한 모금 하면서 그 진실과 거짓을 알아보자.
1. 치아를 콜라에 담그면 하룻밤 사이에 삭아 없어진다?
답은 NO다. 코카콜라에 들어있는 탄산과 인산 농도는 치아를 녹일 정도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당이 위험하다고 말한다.
해당 루머는 '칠성사이다'에 의해 기정사실화 됐다.
국내에서 비교광고가 본격적으로 허용되기 전인 1990년대 후반, 칠성사이다는 코카콜라와의 비교광고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이다와 콜라 안에 치아를 넣고 하루 후에 어떻게 될지 되묻는 광고가 있었다.
콜라가 사이다보다 산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이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이 루머는 더욱 확실히 자리 잡았다.
2. 코카인이 들어있어 코카콜라다?
거짓인 것 같지만 팩트다. 초기 코카콜라는 코카 잎을 재료로 사용해 명칭에도 반영됐다.
코카잎은 코카인으로 정제되기 전까지는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예방 차원으로 지난 1902년 금지됐다.
그러자 코카콜라는 코카 잎을 알코올에 담근 후 원액에 첨가하는 편법을 사용했다. 아주 극미량 들어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도 코카콜라의 내용물은 설탕, 물, 인산, 색소, 카페인을 제외하고 밝혀지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다.
3. 코카콜라 레시피는 오직 2명만 알고 있다?
아니다. 물론 코카콜라 원액에 쓰이는 재료가 기밀사항이긴 하지만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코카콜라 제조법은 전 세계에서 단 두 사람만 보유하고 있고 그 조차도 각자 절반만 아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두 사람은 사고 예방을 위해 절대로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는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도 뒷받침됐다.
이는 개발자인 존 스티스 팸버튼이 특허를 얻은 비밀 제조 공식 서류를 은행에 담보로 제공해 대출을 얻고 홍보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코카콜라는 레시피 공개를 꺼려 특허출원을 받지 않은 대신 '창업 때부터 비밀리 전수되는 비법'이라고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4. 코카콜라는 원래 소화제였다?
콜라는 사이다와 함께 소화가 안된다고 하면 어른들이 제일 먼저 들이밀었던 음료였다. 강한 탄산이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는 것.
하지만 콜라는 1880년대 애리조나의 금주령에 따른 술 대체재로 만들어졌지 소화제의 기능은 전혀 없다.
이 전설은 코카콜라 개발자였던 팸버튼의 직업이 약제사였고 남북전쟁 후유증으로 위장 치료에 모르핀, 아편 등의 마약을 사용했던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경쟁자 '펩시'가 소화를 돕고 강장작용을 하는 음료로 개발됐다.
5. 콜라와 사탕을 같이 먹으면 몸속에서 폭발한다?
이건 세모다. 한때 영화 '캠퍼스 레전드'에도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였다.
한 소년이 코카콜라와 팝 락스 캔디를 함께 먹어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당사자는 멀쩡하게 성장해 학교를 마쳤다.
대신 콜라에 '멘토스'를 집어넣으면 분수처럼 뿜어 나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멘토스 표면이 미세하게 울퉁불퉁하고 기포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리지널 콜라보다 다이어트 콜라를 사용했을 때 더 극대화된다고.
과거 인기 지식 정보 프로그램이던 KBS '스펀지'에서도 다뤘는데 아이스크림과의 조화에서 입안 내용물을 뿜는 정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