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한 개 먹기 힘든 시절이 있었다.
특별한 날에 특별하게 맛볼 수 있는 비싼 과일이거나 부잣집에서나 사 먹는 과일 정도로 여겨졌다.
지금은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열대과일로 자리 잡았으며, 다이어트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다.
하루에 사과 1개를 먹으면 건강에 이롭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바나나 역시 하루에 1개를 꼭 챙겨 먹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맛도 좋고 식이섬유도 풍부한 바나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친숙하다 보니 그저 출출할 때 하나씩 섭취하는 간식 취급을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바나나의 효능 6가지를 모아 봤다. 어디에 좋고 어디에 효과가 있는지 안다면 바나나가 훨씬 맛 좋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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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에 도움
스포츠 영양학 전문가인 몰리 킴볼 박사는 “스트레스를 느끼면 바나나를 먹어라”고 조언했다.
중간 크기 바나나 한 개의 열량은 105㎉, 당분은 14g에 불과하지만, 공복감은 가라앉히고 혈당은 서서히 올려준다.
또 비타민B6(피리독신) 하루 섭취권장량의 30%를 포함하고 있다. 비타민B6는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생산을 도와 위기를 평화롭게 넘길 수 있게 해준다.
2. 뇌졸중 위험 줄여줘
아침, 점심, 저녁에 하나씩 바나나를 먹으면 뇌졸중 위험을 21%나 피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워릭대학교와 이탈리아 나폴리 대학교 공동연구팀의 논문에 의하면 바나나에는 칼륨이 풍부해 뇌졸중 위험을 20%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칼륨은 뇌 속 피가 굳는 것을 막아줘 뇌졸중의 위험을 떨어뜨린다. 연구팀은 “바나나 한 개에는 500mg의 칼륨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하루 세 번 바나나를 먹게 되면 뇌졸중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칼륨 섭취는 불규칙적인 심장박동, 과민, 메스꺼움, 설사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via webmd.com
3. 덜 익은 바나나의 효능
잘익은 바나나는 일부 녹말이 당으로 변하기 때문에 단맛이 나 먹기좋다.
바나나는 익은 정도에 따라 흡수되는 칼로리 양이 차이가 난다. 덜 익은 바나나일수록 저항성 녹말이 더 많아 사람의 몸에 흡수되는 시간이 늦어져 혈당지수가 낮아진다. 이는 소화가 안 된 녹말이 대장까지 가는 것이므로 녹색의 덜 익은 바나나를 먹으면 열량도 적게 흡수하게 되는 셈이다.
비만을 고민해 하루 섭취 열량을 계산하는 사람이라면 녹색 바나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4.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
글로벌청과기업 스미후루는 운동효과를 극대화하는 식품으로 바나나를 꼽았다.
스미후루에 따르면 바나나는 전체의 80% 이상이 탄수화물로 이뤄져 열량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다른 음식보다 2시간 가량 빠르며 짧은 시간 내에 에너지를 체내에 공급할 수 있다는 했다. 격렬한 운동 전후 바나나를 먹으면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또 바나나에는 100g당 우유의 2배에 달하는 33mg의 마그네슘이 포함돼 있다. 마그네슘은 근육과 신경의 기능을 유지하고 단백질 합성을 도와주는 멀티 플레이어다. 물이나 스포츠 음료와 함께 섭취하면 근육 경련을 지연시켜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via deans-sport.co.uk
5. 내 위장을 편하게
바나나는 질감이 부드럽고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음식이다.
식이섬유인 펙틴이 장의 소화를 도와주는 역활을 하며, 산성을 중화하고 위장의 내벽을 코팅해서 위의 자극을 줄이고 속을 편하게 한다.
특히 탄닌이라는 성분은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엄청 강해서 설사를 멈추게 한다.
6. 다이어트와 변비에 탁월한 효과
바나나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칼로리는 높지만 섬유질이 풍부해 식사대용으로 먹으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식욕을 억제한다.
맛도 좋지만 다이어트에 놀라운 효능을 보여 체중을 관리하는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즐겨 먹는다고 한다.
정시원 기자 siw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