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스릴 넘치는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추리소설 작가로 자리 잡은 히가시노 게이고.
오사카 부립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1985년 등단한 이래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십 편의 작품들을 성실히 출간했다.
그의 글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앉은 자리에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으며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첫 장을 넘기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지막 장까지 넘기게 된다는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을 만나보자.
1.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영화화되기도 한 작품이다. 일잔혹한 살인사건과 예측 불가능한 반전 스토리 속에 슬픈 사랑과 헌신을 녹여내 제 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기도 한 걸작이다.
도쿄의 한 연립 주택에서 중년 남자가 살해된다. 남자를 살해한 주인공 야스코는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며 첫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딸을 혼자 키우고 있으며, 숨진 남자는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이다.
돈을 내놓으라며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는 그를 모녀는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되고, 우연히 사건을 눈치챈 옆집 남성 이시가미가 은폐를 도와주겠다고 나서며 사건은 묘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시가미의 지시대로 알리바이를 꾸미고 경찰의 심문에 응하는 야스코는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건을 담당한 형사 구사나기는 자신의 동창인 이시가미가 해당 사건에 개입했음을 눈치채고 수사에 나선다.
2.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치밀한 복선과 암시, 시적 표현, 섬세한 뉘앙스 등으로 문학적으로 높은 완성도가 돋보인다는 호평을 얻은 작품이다.
1973년 전당포 주인 기리하라 요스케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한 여인은 얼마 후 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숨을 거두어 사건은 미궁에 빠진 채로 남는다.
피해자의 아들인 기리하라 료지와 용의자의 딸 니시모토 유키호도 각자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주변에 끔찍한 범죄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 범죄들이 의문의 고리로 연결됐음을 눈치챈 형사 사사가키는 두 사람의 숨겨진 관계를 파헤쳐 진실을 규명하려 고군분투한다.
3.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2년 12월 국내 번역 출간된 이래 6년 연속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국내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30년 된 폐가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3인조 도둑 일당은 뜻밖에도 과거로부터 도착한 고민 상담 편지에 답장을 하면서 기묘한 하룻밤을 보낸다.
결점투성이의 삶을 살던 젊은이들이 과거에서 온 편지와 답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해나가는 이 소설은 반전의 충격과 감동까지 함께 선물한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편지라는 판타지적인 소재와 추리라는 장르를 절묘하게 융합하며, 마지막으로 향할수록 수많은 복선을 회수해 나가는 뛰어난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4. 옛날에 내가 죽은 집
7년 전 이별한 남녀가 다시 만나 외딴곳에 위치한 낡은 빈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추리하는 내용을 그려낸 소설이다.
나카노는 옛 연인 사야카에게서 잃어버린 유년 시절의 기억을 찾는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녀와 함께 호숫가 근처에 있는 낡은 집을 방문해 단서를 찾는다.
'한 채의 집'이 유일한 공간적 배경이라는 점이 무척 독특한 소설이다. 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몰입감과 흡입력을 자랑한다.
5. 방과 후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며 히가시노 게이고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그의 데뷔작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고교 수학교사 마에시마는 끊임없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의문의 공격 때문에 공포에 휩싸이고, 때마침 교내에서 동료 교사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맡은 형사와 협력해 진상을 파헤치던 마에시마는 학교 축제에서 자신의 역할을 대신 맡은 또 다른 동료 교사가 살해당하자 범인이 자신을 노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현실감 있는 등장인물과 매끄러운 내용 전개로 호평받은 작품이다.
6. 동급생
현시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 특유의 불안정한 감성과 심리를 첨예하게 묘사해 호평을 받은 소설이다.
주인공인 니시무라 소이치는 순간적 충동으로 사귀게 된 여자친구 미야마에 유키코가 교통사고로 숨진 이후 불안정한 일상 속으로 내몰린다.
유키코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했다고 거짓말한 뒤 방황하던 그는 그 와중에 벌어진 교사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내몰리며 살인 용의자로 내몰리며 미궁 속의 진실을 찾아 나선다.
7. 호숫가 살인사건
명문 중학교 입시에 대비해 합숙 과외를 하는 네 쌍의 가족 사이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그린 소설로, 지나친 교육열로 점차 붕괴되어 가는 현대 사회 가족들의 처절한 단면을 묘사했다.
자녀의 입시를 위해 호숫가 별장에서 이루어지는 합숙과외에 참석한 순스케. 하지만 그와 불륜 관계인 에리코가 별장에 찾아오면서 갈등이 야기된다.
이혼을 요구하는 에리코를 순스케의 아내 미나코가 살해해 버리고, 구설수에 오르기 싫었던 가족들은 힘을 합쳐 시체를 유기하기로 한다.
하지만 순스케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모르는 작당 모의가 있음을 깨닫게 되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