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오너 일가 사익 추구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 일어났던 기업 3곳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뉴스1


오너 사익 위해 계열사에 '일감 몰아준다'는 의혹의 기업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하림과 대림산업 등에 '일감 몰아주기' 관련 검찰 고발안을 전원 회의에 상정하면서 기업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가 화두로 떠올랐다.


'일감 몰아주기'는 오너 일가가 내부거래로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매출을 올리고 상장시켜 부를 얻거나 경영권 승계 자금을 편법으로 마련하는 행태다.


이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2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법안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아직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연말을 맞아 높은 내부 거래 비중으로 오너 일가의 '사익 추구'라는 의혹이 일었던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1. 하림


인사이트김홍국 하림 회장 / (좌) 뉴스1, (우) 사진 제공 = NS홈쇼핑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아들 김준영 씨에게 비상장 계열사 '올품'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의 부당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품'은 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그룹으로 이어지며 하림그룹의 지배 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로, 김준영씨는 지난 2012년 김홍국 회장에게 올품 지분 100%를 물려받았다.


인사이트올품 도계공장 전경 / 올품 홈페이지


이에 김준영씨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그룹 지배력을 가지게 됐다. 문제는 이 시기에 올품과 한국썸벧의 매출이 연 700억원 대에서 3천억원대로 급상승한 것.


공정위는 이 배경에 김홍국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김홍국 회장을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안을 전원 회의에 상정했다.


2. 오뚜기


인사이트함영준 오뚜기 회장 / (좌) 뉴스1,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오뚜기는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은 오뚜기라면, 상미식품, 오뚜기SF 등 비상장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지속돼왔다.


지난 2017년 오뚜기라면 총 매출액(5,913억원)의 99.5%(5,883억 1,900만원)는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또한 상미식품(98.9%), 오뚜기물류서비스(76.56%), 오뚜기SF(75.30%), 오뚜기제유(76.56%) 등도 내부거래 비중이 무척 높았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에 따라 오뚜기는 지나치게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지난 2017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기업지배구조 평가 항목에서 최하위 등급인 'D'를 받기도 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오뚜기는 계열사 지분정리로 오너일가회사와의 내부거래를 해소하겠다고 공언,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을 흡수합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 대상에 오뚜기라면은 포함되지 않았다.


3. 대림


인사이트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 / (좌) 뉴스1,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대림그룹은 총수 일가가 '대림코퍼레이션', '에이플러스디', '켐텍' 등 계열사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내부거래를 통해 이익을 챙겼다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지속돼왔다.


'에이플러스디'는 자산관리 및 실내 건축공사를 겸하는 부동산 컨설팅 업체다. 기존에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부자가 주식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기존에 대림그룹의 지배구조는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대림코퍼레이션의 경우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분 52.2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이해욱 부회장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 편취에 관여했다고 보았다.


이처럼 논란이 불거지자 대림그룹은 지난 1월 경영 쇄신을 발표하며 논란 해소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욱 부회장 부자는 에이플러스디의 주식을 모두 오라관광에 무상 증여했고, 오라관광이 지닌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4.32%는 대림코퍼레이션에 매각해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