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총수가 등기임원에 올라 있는 계열사 '0곳'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신세계그룹에서 이명희 회장 등 총수가 등기임원에 올라 있는 계열사가 단 한 곳도 없어 '책임 경영'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4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발표한 '대기업 집단 지배구조 보고서-신세계그룹'에 따르면 광주신세계, 신세계, 신세계건설,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상장 계열사 7곳 중에서 총수가 등기 임원으로 등재된 곳은 하나도 없었다.
친족 등을 포함한 총수 일가의 등기 임원 등재 비율도 5.1%로 10대 그룹 평균인 12.3%, 26대 그룹 평균이 17.1%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전반적으로 총수와 총수 일가의 등기 임원 등재를 통한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 내부거래위원회도 거의 설치 안 돼있어
아울러 신세계를 뺀 나머지 상장 계열사 6곳은 내부거래를 심의할 수 있는 전문 내부거래위원회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계열사의 총 자본금 중 상장 계열사의 총 자본금 비율을 뜻하는 '자본금 기준 기업 공개율'도 12%로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신지배연구소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배주주인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18.22%)을 증여받기 위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납부할 세금 마련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정 부회장이 이 회장의 이마트 지분을 모두 증여받으려면 약 2,880억원의 증여세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광주신세계와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 세금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