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장, 현지 직원 폭언 갑질·성희롱 발언 주장 논란이재용 부회장 얼굴에 먹칠하는 격…비상 걸린 삼성전자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전자 소속 한 해외법인장이 현지 직원들에게 폭언 갑질은 물론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다가 이재용 부회장 얼굴이 먹칠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의 해외법인장은 한국말을 못하는 현지 직원들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등 따돌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는 한 해외법인장이 현지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아 퇴사하려는 직원이 크게 늘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린 작성자는 문제의 해외법인장이 현지 직원들에게 한국말을 하지 못한다며 차별하고 폭언을 일삼았으며 한국 직원들에게도 폭언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외법인장의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다. 작성자는 점심시간에 술에 취해 사무실에 복귀하거나 식사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점심시간에 술 취해 사무실 복귀 및 성희롱성 발언 일삼아작성자 "회사 측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지적
작성자는 "인사부(HR)에서 수집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제가 더욱 커지기 전에 (해외법인장의 폭언 갑질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삼성전자 차원의 진상조사와 사태 해결을 요청했다.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해외법인장의 폭언 갑질 피해 주장 글은 1만 2,000건 이상이 조회되고 수십개의 댓글이 달렸지만 현재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법인장의 폭언 갑질과 관련 삼성전자 측은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원칙대로 조치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내에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성희롱·폭언 갑질 사건'깨끗한 조직문화 유지한다'는 경영원칙 내용 무색할 정도
한편 삼성전자 내에서 임직원들의 성희롱성 발언 등과 같은 폭언 갑질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회식 자리에서 부장급 남성이 성추행을 저질렀다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5가지 경영원칙에 따르면 '깨끗한 조직문화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하위 조항에는 '성희롱이나 금전거래, 폭력 등 건전한 동료관계를 해치는 일체의 언행을 하지 않는다'고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
경영원칙 전문에 금지사항이 명시돼 있음에도 재계 1위 삼성전자 안에서 잇따라 성희롱과 폭언 갑질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실태 점검을 해야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