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진짜 다 거짓입니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된 부모들이 눈물까지 보이며 '그알' PD에 한 말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앞서 올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며 공분을 산 거제 학교 폭력 사건에 관해 조명했다.
피해 학생 측의 주장에 따르면, 거제 학교 폭력 사건은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네 명이 같은 학년 학생 한 명을 1년가량 지속적으로 폭행한 사건이다.
특히 이들은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일명 '기절 놀이'를 피해 학생에게 즐겨 했다.
사건은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호소 글을 게재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 상습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학생 네 명은 여론에 큰 공분을 샀다.
이날 방송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은 "지금까지 꾹 참아왔다"며 반대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네 명과 그 부모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은 피해 학생 측 때문에 졸지에 범죄자가 됐다며 할 말이 아주 많다고 했다.
폭력의 주동자로 지목된 A군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오늘 검찰 가서 '저랑 피해 학생이랑 거짓말탐지기 한 번만 해주시면 안 되냐고, 누가 거짓말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냐'고 그랬다"며 피해 학생 측의 진술이 전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가해 학생 중 A군과 또 다른 주동자로 지목된 B군 두 명은 형사 고발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B군의 아버지는 "잘못이 있으면 벌을 받으면 되는 거고, 이게 무슨 마녀사냥이나 인민재판도 아니지 않으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생들 또한 폭행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A군은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그런 식으로 (피해 학생에게) 장난을 치거나 때린 적이 없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짜 한 번도 없다. 피해 학생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피해 학생은 폭행을 당한 구체적인 사례까지 진술한 바 있다. 물속에 머리를 집어넣고 숨 못 쉬게 하며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는 행위도 그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A군은 "그냥 없는 얘기다. 그런 적 전혀 없었다"라며 "(놀러 갔던) 파도 풀에서 (함께 놀다) 그랬던 거고, 오해 살만한 행동도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학생 C군 또한 "신고됐다고 하니까 너무 어이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괴롭힌 적이 전혀 없었다는 네 학생.
혹시 미리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A군은 "저희는 머리가 아파서 모여도 이런 얘기는 하지도 않는다"고 단호히 답했다.
A군의 이모는 덧붙여 "(누리꾼들이) 사진이랑 이름까지 캐서 공개해놓고 애들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게 해놨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A군과 B군의 부모는 결국 눈물을 보이기까지 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들 양측의 주장만 있을 뿐, 객관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후 취재진은 피해 학생이 언급한 폭행 장소 인근을 뒤져 CCTV 영상을 찾아냈다.
CCTV 영상에는 학생 네 명이 주장한 내용과는 상반되게 피해 학생의 목을 조르는 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에 더해 폭행 장면을 직접 봤다는 목격자들까지 나타나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상중의 클로징 멘트는 다음과 같았다.
"그동안의 상처를 위로받고 사과와 반성, 용서와 화해를 기대했을 피해 학생. 현실은 정반대로 펼쳐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