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조용병 회장이 위성호 신한은행장 대신 '고졸 신화' 진옥동 발탁한 의도

인사이트(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우) 진옥동 신한은행장 후보 / 사진제공 =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1등 공신' 위성호 신한은행장 전격 교체내년 3월 임기 만료와 함께 자리 물러나게 된 위성호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신한금융을 이끌고 있는 조용병 회장이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현 은행장 후임으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추천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새로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낸 위성호 은행장은 결국 내년 3월 임기 만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 및 임원 후보에 대한 추천을 전격 실시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에 대한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그동안의 관례처럼 내년 1월 중순쯤에 단행될 것으로 점쳐져 있던 상황에서 실시된 파격적인 인사였다.


인사이트내년 3월 임기 만료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금융권, 위성호 신한은행장 전격 교체에 의외라는 반응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 완전히 뒤집은 '파격 인사'


신한금융지주가 내년 1월이 아닌 12월 말 전격 CEO 인사를 단행한 것은 조용병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회장은 올해 3분기에 1조 9,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2011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신한은행 위성호 은행장을 전격 교체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위성호 은행장의 교체 소식에 금융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실적만 놓과 봤을 때 위성호 은행장의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위성호 은행장은 지난 5월 우리은행이 104년간 독점해 왔던 34조원 규모의 서울시 금고사업권을 따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낸 주인공이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남산 3억원 사건' 위증 혐의로 불리하게 작용한 위성호임기 앞둔 위성호 은행장 전격 교체한 조용병 회장의 '속내'


그렇다면 조용병 회장은 도대체 왜 신한은행 성장에 기여한 위성호 은행장을 교체하는 카드를 꺼내든 것일까.


금융권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냈음에도 위성호 은행장이 교체된 것은 현재 '남산 3억원 사건' 관련 검찰수사 대상에 이름이 올린 것이 불리하게 작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호 은행장이 지난 2008년 이백순 전 은행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에게 남산에서 비자금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 재판에 출석해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신한 사태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린 위성호 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남산 3억원 사건'에 발목을 잡히는 꼴이 됐다는 분석이다.


인사이트신입 직원 대상 특별 강연 중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신한금융지주


위성호 빈자리에 '고졸 신화' 진옥동 부사장 내정한 조용병탁월한 경영 성과·은행 업무 이해도…신한은행장 적합 인물


조용병 회장은 대신 고졸 출신 진옥동 부사장을 신임 신한은행장 후보자로 내정했다. 진옥동 부사장의 신한은행장 내정으로 국내 은행권에서는 또 한 번의 '고졸 신화'를 쓰게 됐다.


진옥동 부사장은 신한금융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남다른 열정을 바탕으로 강력한 신한 문화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시킬 최적의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진옥동 부사장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이 그룹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으며 조직관리 역량과 글로벌 감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임 신한은행장에 내정됐다.


자경위 관계자는 "해외 법인장 재직 당시 보여준 탁월한 경영 성과와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겸비한 인물"이라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신한은행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SK그룹-신한금융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은행장 후보와 조용병 회장 / 사진제공 = SK그룹


신한은행장 포함 7개 계열사 CEO 전격 교체한 조용병 회장50대 CEO로 재배치…'2020 스마트 프로젝트' 목표 달성 박차


한편 조용병 회장은 신한은행장을 포함한 신한금융지주 7개 계열사 CEO를 교체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실제 외부에서 영입하는 신한생명 정문국 사장 후보를 제외한 전원이 60년생 이후의 50대 CEO로 전원 교체됐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지주 그룹사 CEO의 평균 연령은 기존 60.3세에서 3.3세 감소한 57세로 낮아지게 됐다.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배치한 셈이다.


강한 추진력을 갖춘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를 마무리 지은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지주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의 성공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