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넷플릭스' 덕분에 해외서 초대박 터진 한국 드라마·영화 5편

인사이트(좌) newonnetflix.info, (우) medium.com


글로벌 콘텐츠 공룡으로 거듭난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1억 3,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사, 이동통신사 등 일부 관계자들은 넷플릭스가 막대한 자본을 본격적으로 투입하면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전문가들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며 어느 정도 부작용도 생기겠지만 '순기능'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 투자함으로써 오히려 한국 미디어 콘텐츠들이 해외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인사이트(좌) primefocustechnologies, (우) 인사이트


한국의 드라마가 해외에 수출돼 흥행에 성공해 현지에서 '국민 드라마'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자본 등 체계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에 판권 계약을 맺게 되면 우리나라 콘텐츠들은 190개 서비스 국가에 동시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넷플릭스의 유통망을 이용하면 순식간에 전세계 시청자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국내에서 반짝 인기를 끌고 사라졌을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이 넷플릭스의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의 설명대로 넷플릭스 자체적인 파급력 덕에 수혜를 입은 국내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1.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 배우 정해인 글로벌 인기 


인사이트정해인 태국 팬 사인회 / Facebook 'imethailand'


올해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다정하면서도 스윗한 매력쟁이 연하남 역할을 맡은 배우 정해인이 최근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해인의 글로벌 인기를 얻은 배경에는 넷플릭스의 힘이 컸다고 설명한다.


배우 정해인이 등장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국내 방송사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됐다.


인사이트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홈페이지 포토 갤러리 


동남아시아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보기 위해서는 '어둠의 경로' 이외의 방법은 유일하게 '넷플릭스' 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말 그래서일까. 배우 정해인은 드라마가 종영한 뒤 태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 해외에서 팬미팅을 하면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제2의 정해인'과 같은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한국 배우들이 2019년에는 더욱 많이 배출될 것이라는 게 연예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2. tvN '비밀의 숲' - 2017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국제 드라마 부문 톱10' 


인사이트tvN '비밀의 숲' / tvN 제공 


국민 배우 조승우와 배두나가 출연해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tvN '비밀의 숲'은 지난해 6~7월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동시 서비스됐다.


그 덕에 '비밀의 숲'은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국제 드라마 부문 톱10'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인사이트New York Times


한국 드라마가 '국제 드라마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비밀의 숲'이 유일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세계 190여개 국에 '비밀의 숲'을 독점 공급하는 대가로 '비밀의 숲' 판권을 회당 20만 달러에 책정해 총 320만 달러(한화 약 36억원)에 사들였다.


3. JTBC '힘쎈 여자 도봉순' - '최고의 한국 드라마 1위'


인사이트Ranker.com


20일 기준 해외 온라인 순위 선정 사이트 랭커닷컴(ranker.com)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한국 드라마'를 선정해 발표했다.


1위에는 JTBC '힘쎈 여자 도봉순'이 이름을 올렸다. '힘쎈 여자 도봉순'은 총 2,597표를 받고 1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JTBC '힘쎈 여자 도봉순' 공식 홈페이지 포토 갤러리 


tvN '오 나의 귀신님', KBS2TV '꽃보다 남자'가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며 그 뒤를 이었다.


만약 넷플릭스서 '힘쎈 여자 도봉순'을 배급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해외 시청자들이 지금만큼 '힘쎈 여자 도봉순'을 좋아할 수 있었을까.


4. 영화 '부산행' -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해외 공포 영화'


인사이트makeuseof.com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 안에서 사투를 벌이는 승객들의 내용을 담은 영화 '부산행'은 해외에서도 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해외 온라인 미디어 '메이크유즈오브(MakeUseOf)'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공포 영화 8편'을 선정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영화 '부산행'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에 '부산행'의 배급권을 구매했다.


인사이트영화 '부산행' 스틸컷 


5. tvN '미스터 션샤인' - "시즌2 없다"…해외 팬들에게 아쉬움 남긴 드라마


인사이트Bustle


넷플릭스가 전체 제작비 460억원 중 300억원을 투자한 국내 드라마 tvN '미스터션샤인'은 첫 화가 방송된 후 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특유의 영상미, 배우들의 명품 연기, 한국의 전통 의상 등은 해외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이지만 넷플릭스가 동시 방영해 해외 팬들도 드라마가 나온 직후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버슬, 데드라인 등 다수 해외 온라인 미디어는 '미스터션샤인'이 종영된 후 '시즌2'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에 많은 해외 팬들의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tvN '미스터션샤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