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루밑 아리에티'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남자 주인공들은 개성 있는 성격을 가졌다.

하지만 단 하나 모든 캐릭터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점이 있다. 

바로 여자 주인공을 배려하는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

여성들은 지브리 남자 주인공들에게 푹 빠져들면서 이상형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다고 호소한다. 

남자친구로 사귀고 싶어질 만큼 매력있는 지브리 남자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1. 원령공주의 '아시타카'

영화 '원령공주'

원령공주의 남자 주인공인 아시타카는 강인하고 남자다운 성격을 가졌지만 여자 주인공 '산'에게는 누구보다 부드러운 남자다.

들개들의 공주인 산이 아시타카의 가슴을 단검으로 찔러도 이해해주는 대범한 모습으로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바 있다.

인간과 자연의 전쟁 끝에 쓰러지면서도 산에게는 "살아라, 너는 아름답다"고 한다.

인간을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아시타카 만큼은 사랑하고 만 산의 마음이 절절히 이해가 간다.

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하쿠'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악당 유바바의 수하라지만 어쩐지 첫 만남부터 왠지 호감이 가는 하쿠.

차가운 인상과 달리 하쿠는 처음부터 끝까지 치히로만을 도와주는 보디가드 역할을 자처한다.

위험할 땐 보호해주고, 슬퍼하면 위로해준다. 또 치히로에게 자신의 이름을 잊지 말라고 조언하는 등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팁도 제공한다.

언제나 곁에 서서 위기에서 구해주는 하쿠에게 '퐁당' 빠지지 않을 수 없다.

3.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지브리 최고 미남하면 언제나 1순위로 꼽히는 하울. 반면 자상함은 다른 남주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악마 켈시퍼에게 심장을 준 이후로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피가 황야의 마녀에게서 심장을 되찾아 하울에게 전달하자 숨겨져 있던 자상함이 드러난다.

하울은 "우리가 이제부터 영원히 함께 행복하게 살아야 할 것 같은데요?"라며 소피에게 청혼을 한다.

그외에도 하늘을 걷는 데이트는 역대급 데이트 장면으로 팬들 마음속에 길이 남아있다.

4. 마루밑 아리에티의 '쇼우'

영화 '마루밑 아리에티'

심장이 아파 시골로 요양차 왔다는 쇼우는 병약한 모습으로 여성 팬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다.

아리에티를 향한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도 팬들을 설레게 하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아리에티에게 타오르는 생명력을 느낀 쇼우는 아리에티를 돕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던 것.

쇼우가 "아리에티, 넌 내 심장의 일부야"라고 말하며 삶의 의지를 갖는 장면은 최고의 감동 포인트가 되겠다.

5. 마녀배달부 키키의 '톰보'

영화 '마녀배달부 키키'

다소 수수한 톰보의 모습에 실망했던 팬들도 이어지는 멋진 모습에 감탄하고 말았다는 마녀 배달부 키키.

비행기를 만드는 꿈을 꾸는 소년 톰보는 하늘을 나는 키키에게 매력을 느껴 데이트를 신청한다.

데이트 날, 톰보는 정장 양복을 차려입고 키키를 기다리지만 일하느라 바쁜 키키는 지각하고 만다.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키키의 차가운 모습에도 열렬하게 호감을 표시하는 톰보의 모습이 감상 포인트가 된다.

6. 고양이의 보은의 '바론 남작'

영화 '고양이의 보은'

사람보다도 훨씬 더 '잰틀맨' 다운 고양이의 보은의 바론 남작.

하얀 턱시도에 지팡이를 든 외양도 신사와 다름없으며, 냉정과 침착을 오가는 성격이 또 한 번 여심을 흔든다.

여기에 검술 실력까지 뛰어나니 빠져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