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야 이XX야!"…사내 갑질로 취준생이 질색하는 '블랙리스트' 기업 4곳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gettyimagesBank, (우) Facebook 'DAEHONGCOMM'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직장'에 대한 환상을 가질 법하다. 


가이드에 맞게 딱딱 진행되는 일처리, 선후배·동료와의 의기투합, 그리고 화기애애한 사무실 분위기… 이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내 분위기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일하는 구성원이야말로 만족도도 능률도 배가 될 수 있기 때문. 


그런데 간혹 '사내 갑질' 논란이 불거져 취준생들이 질색하도록 만드는 기업이 있다. 무리한 야근 강요, 폭언 및 욕설, 폭행 등으로 구설에 올라 취준생의 '블랙리스트'가 돼버린 곳들이다. 


사내 갑질로 취준생들의 마음속에서 '아웃' 된 기업을 한 번 모아봤다. 


1. 롯데 대홍기획


인사이트(좌) 이갑 대홍기획 대표, (우) 대홍기획 사내 / Facebook 'DAEHONGCOMM'


롯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은 '수평적 문화'를 자랑해 지난달 '2018 한국PR대상'에서 사내 커뮤니케이션 부문 최우수상까지 받았던 곳이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이번달 처참히 무너졌다. 지난 14일 한겨레는 대홍기획 상무급 임원 A씨가 '빼빼로를 안 챙겨줬다'는 황당한 이유로 직원들에게 횡포를 부린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A씨는 팀장급 부하직원 4명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왜 나한테 아무도 빼빼로 과자를 챙겨주지 않았냐"며 30분간 고성을 질렀다. 심지어는 직원들을 향해 빼빼로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른바 '빼빼로 갑질'로 불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대홍기획의 '자유롭고 수평적인 사내 문화'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2. 대웅제약 


인사이트(좌) 대웅제약 외관, (우)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 / 사진 제공 = 대웅제약 


지난 8월에는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의 '폭언 녹취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녹취록에는 윤 전 회장이 업무 보고를 한 직원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 등 폭언을 퍼부은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건이 터진 이후 대웅제약 전·현직 직원들은 윤 전 회장의 이와 같은 폭언은 일상이었으며,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윤 전 회장은 결국 언론에 입장문을 보내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갑질 논란을 인정했다. 


또한 그는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히고 회장 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 미국으로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피성'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3. 롯데 하이마트 


인사이트YouTube 'YTN NEWS'


국내 최대 가전제품 판매점인 롯데 하이마트도 끊이지 않는 '갑질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7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하이마트가 파견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는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일부 파견 직원들은 무보수 야근, 모욕적인 폭언, 무리한 판매 강요 등으로 힘겨운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또한 지난달에는 하이마트의 일부 지점장이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상대로 폭언을 퍼부었다는 소식도 전해져 공분을 샀다. 


YTN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점장은 "네가 씨X 모바일 팀장이야?" 등의 욕설을 내뱉었으며, 또 다른 지점장은 협력 업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과 휴무일을 임의로 조정하고 실적을 압박했다고 전해진다. 


4. 신한카드 


인사이트KBS 뉴스 캡처 


지난 7월에는 신한카드가 협력업체 콜센터 상담원의 인격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KBS 뉴습 보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상담원들을 관리했다. 메신저 대화 내용은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 "그 다음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등 자리 비움과 복귀 알림이 주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관리자는 상담원들에게 "왜 자주 화장실을 가냐", "그만 좀 가라", "너무 왔다갔다 하는 것 아니냐"며 압박을 가했다. 상담원들은 화장실을 가는 것도 눈치를 봐야 했던 것.


게다가 상담원들은 하루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휴가에도 제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보도 이후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