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전산 시스템 조작해 1500억 빼돌린 가상화폐 거래 2위 '업비트'

인사이트(왼) Facebook '@upbit.exchange' / (오) 카카오 1boon '업비트'


가격떨어져 '폭망'한 가상화폐 업계에 날벼락 소식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 2위로 꼽히는 '업비트'가 사기 혐의로 피소되자 업계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충격에 휩싸였다.


21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김형록)에 따르면 업비트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임직원 3명이 전산 시스템을 조작해 비트코인 1만 1,500개를 매도하고, 1,491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불법 편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차명 계좌를 활용해 자산을 편취하고 일반 회원인 것처럼 속여 2개월간 가장매매 4조 2,670억원과 252조 5천억원 상당의 허수 주문을 실행한 혐의다.


인사이트카카오 1boon '업비트'


두나무 이사회 의장과 재무이사, 퀀트팀장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비트 운영자는 임의로 생성한 회원 계정이 1,221억원 상당의 실물 자산을 예치한 것처럼 조작했다.


때문에 이용자들이 아직 암호화폐 거래가 성황을 이룬다고 착각하게 했다.


업계는 가뜩이나 가상화폐의 가격이 떨어져 신규 투자자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대형 업체까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어가자 이미지가 땅끝까지 추락했다며 암울한 심정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카카오 1boon '업비트'


실날같은 희망으로 재도약을 기다리던 이용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끝났다'는 반응이다.


풍문으로 떠돌던 거래소의 시세조종, 거래량 부풀리기 의혹이 상당수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량 기준 업계 2위인 업비트는 시중 은행으로부터 가상계좌를 부여받는 국내 거래소 4곳 중 1곳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상화폐 거래소 특성상 가장 큰 가치가 신뢰성인데 이 가치가 거의 사라진 셈"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인사이트카카오 1boon '업비트'


일각에서는 별도의 규제가 없었던 점도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개장한 업비트는 동종 업계 선구자 '빗썸', '코인원', '코빗'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거래량과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순위권에 올랐다.


특히 하루 거래 금액이 4조~6조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해 한때는 빗썸을 꺾고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인사이트카카오 1boon '업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