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으로 고생하는 아내 보며 여성청결제 시장 뛰어든 최원석 대표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아내가 질염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여성청결제 시장에 발을 들여 대성공을 거둔 CEO가 있다.
국내 1위 'Y존 케어' 전문 기업 '질경이'를 만든 최원석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생수 사업을 하던 그는 과거 질염에 걸린 아내 때문에 'Y존 케어'와 관련한 정보들을 처음 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질염은 많은 여성들이 앓고 있는 문제인데 치료제 시장이 매우 약하게 형성돼 있었던 것.
당시 유명하다고 꼽히는 약조차 항생제 때문에 내성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었다.
알약 형태의 제품 직접 '먹어볼' 정도로 신뢰에 주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판단한 최 대표는 미생물 전문가들과 함께 여성청결제 시장을 공략하기로 결심했고, 4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질경이'를 개발했다.
제품을 만들고 나니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신뢰'였다.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가 믿고 구매하도록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
당시 최 대표는 알약 형태의 제품을 직접 먹어보기까지 할 정도로 불타는 의지를 보였다.
남자인 건 둘째치고 알약은 물에 희석해 외음부를 헹구는 용도였기에 먹는 건 효과도 없었다. 다만 그 정도로 믿고 쓰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철학이었다.
TV 홈쇼핑 시장 진출해 '완판 행진'
최 대표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 질경이는 여성 고객들의 입소문을 중심으로 서서히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질경이로 효과를 본 고객들이 홈페이지에 길고 상세한 후기를 줄줄이 남겼고, 질경이는 기세를 몰아 외음부 전용 물티슈 '질경이 페미닌 티슈', '질경이 썬샤인 톤업크림', 젤·폼 타입 여성청결제 '질경이 데일리 에코아 워시'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TV 홈쇼핑 시장에도 진출해 '대박'을 냈다. 질경이는 2015년 7월 TV 홈쇼핑 판매를 시작한 뒤 33회 완판 행진을 기록하며 여성 청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 2010년 출시 첫해 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2월 기준 205억으로 50배 이상 늘었다.
한채영-김소은으로 이어지는 모델이 브랜드 이미지 높여
2016년부터는 '엄마'이자 '자기관리 甲'으로 꼽히는 배우 한채영을 모델로 기용해 친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또 최근에는 배우 김소은을 신규 모델로 선정해 2030 젊은 층에게 좀 더 어필하기 위한 전략을 꾀하고 있다.
생리대 시장에도 진출했다.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으로 소비자 불안감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자연 유래 옥수수 섬유 커버로 제작된 '마음 생리대'를 출시했다.
질경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여성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은 만큼 생리대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세계 시장 정복 나서는 최원석 대표
국내 여성청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질경이. 최 대표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질경이는 현재 중국, 미국,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진출해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집트 등 중동 시장까지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매년 볼로냐, 라스베이거스, 홍콩에서 개최되는 '코스모프로프'에 참석해 해외 유통망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Y존 케어' 전문 기업 질경이가 해외 여성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며 국위선양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